[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은행(BOJ)이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BOJ는 이날 끝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는 예상대로 -0.1%로 동결했으나, 장기금리는 변동폭을 기존 '±0.25%'에서 '±0.5% 정도'로 확대했다. 사실상의 금리 인상 조치다.
또한 매달 7조3000억엔 수준이었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는 다음달인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9조엔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예상치 못한 행보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엔에서 4엔 떨어진 133엔을 기록하며, 올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일시 800엔 이상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정책의 일부 수정은 시장에 큰 놀라움이다.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출 관련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금리 상승으로 기업 설비투자나 개인 주택 등에 대한 투자가 자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2020.01.21 [사진= 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