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계속된 금리 인상에도 떨어지는 미국채 금리 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채권 시장, 연준 긴축 시그널보다 침체 가능성에 '무게'
내년 10년물 금리 뜨기 어려워...채권시장 '황소장'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빅스텝을 취하고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 가운데, 기준금리와 미국채 금리의 엇갈린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23일 4.219% 수준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하락 움직임을 지속 중이다. FOMC 이후에는 3.5% 아래까지 내려섰다.

통상 고금리 상황이 더 오랜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국채 금리도 오르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 계획을 채권 시장이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과도한 긴축으로 인한 경기 둔화 및 침체가 본격화하는 내년 미국채 매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연준 기준금리 격차 추이.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내려오면서 두 격차는 지난 2020년 침체 당시처럼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옴. [사진=FRED] 2022.12.16 kwonjiun@newspim.com

◆ 심화하는 'R의 신호'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모기지와 회사채의 가격을 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10년물 금리 움직임이 앞으로의 미국 경제 상황에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더 구체적으로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금리를 따르는 단기물 금리와 향후 미 경제 펀더멘털을 선반영해 하락하고 있는 장기물 금리의 금리차 역전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오랫동안 채권을 보유하는 데 따른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위험 등으로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웃돌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침체에 대비해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고 높아진 수요만큼 장기 금리(가격과 반대)는 낮아진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심할수록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지는데, 이 차이는 최근 날이 갈수록 마이너스 폭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채 2-10년물 금리는 지난 7월부터 역전된 상태이며, 3개월과 10년물 국채금리와 5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도 역전된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국의 침체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달 FOMC가 끝나고 하루 뒤인 15일 발표된 미국의 소매 판매 및 생산 지표 역시 부진한 경기를 시사하면서 미국 채권 금리는 아래를 계속 향하고 있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5bp 추가 하락한 3.452%, 30년물 금리는 4bp 가까이 내린 3.503%를 기록했다. 2년물도 2bp 정도 떨어져 4.232%를 기록했다. 이로써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마이너스 80bp로 역전 폭이 심화됐다.

◆ 내년 채권시장 '황소장' 기대

장단기 금리 차이가 정상적으로 우상향으로 돌아가려면 미국채 단기 금리가 내려오고, 장기 금리가 올라가야 한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 쪽으로 정책 스탠스를 바꾸고, 장기금리는 향후 개선될 펀더멘털을 선반영해 올라야 가능하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피벗(정책 전환)을 꺼리고 긴축을 이어가려는 연준이 결국은 미국 경제를 침체 소용돌이로 빠뜨리는 치명적 실수를 범할 것이라는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도널드 엘렌버거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파월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들리면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파월이 단기 금리를 올릴 수 있지만 장기 금리를 올리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산운용사 글렌미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전략 부사장은 모닝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변수들이 채권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란 신호를 줬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침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놀즈는 이어 "시장은 침체 가능성을 더 신뢰하는 모습으로, 15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점(그로 인해 채권 금리가 하락한 점)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핌코의 리처드 클라리다는 미국이 최소한 완만한 침체를 피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는 연준의 꺾이지 않는 긴축 의지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완만한 경기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 시장전략대표 다니엘 테네가저는 "시장이 내년 금리 인하를 위한 전제조건이 까다롭다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면서 "연준의 긴축 지속 의지에 대한 의심과도 같은 채권 금리 하락 흐름은 연준이 과도한 인플레 파이팅으로 (침체라는) 실수를 범할 것이란 경고"라고 말했다.

연준의 선택과 채권 시장 움직임에 대한 이러한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내년 채권 금리가 위를 향하긴 어렵고(반대인 가격이 떨어지기 어렵고),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 그만큼 안전 자산인 미국채의 투자 매력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월가 베테랑들은 내년 채권 시장 투자가 유리할 것이란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블랙록의 채권 수장 릭 라이더는 2023년 채권시장과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일제히 낮아지면서 채권 투자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점쳤고,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도 2023년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채권의 투자 매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 모간스탠리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023년 채권이 주식을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IB 업계와 큰손들 사이에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