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전목표 운영 상황 점검 설명회
근원물가 4% 넘어…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변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한은)이 전·월세 등 주거비 하락으로 4%가 넘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곧 둔화한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근원물가를 밀어 올릴 변수로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꼽았다.
한은은 20일 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근원물가는 앞으로 금리 인상과 경기 하방 압력 증대, 주거비 하락 등 영향으로 상승세가 점차 둔화한다"고 밝혔다.
근원물가는 유가와 곡물가와 같은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물가 안정을 우선으로 삼는 한은은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근원물가 흐름을 중요하게 본다.
지난 11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4.3%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11월 1.9%를 기록한 후 지난달까지 1년 동안 계속 올랐다.
한은은 주거비 하락 영향으로 근원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한다고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올린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며 매매 거래가 위축됐고 전세 매물 확대 등으로 전세뿐 아니라 월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내 집세 가중치가 큰 점을 고려하면 주택시장에서 전·월세 하락세가 지속되면 상당 기간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7월 전국 신규개업 공인중개업소는 1074개 업소로 2019년(994개) 이후 약 2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한 달간 935개 업소가 폐업하고 78개 업소가 휴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공인중개업소의 개업 감소와 폐·휴업 증가는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 건수는 고작 605건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밀집지역. 2022.08.25 pangbin@newspim.com |
한은은 소비 심리 악화 및 고물가에 따른 실질 구매력 저하도 근원물가 상승률을 낮출 요인이라고 봤다. 또 경기 둔화 영향으로 임금 상승세 축소도 근원물가 오름세를 둔화시킬 요인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근원물가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폭이 확대될 경우 비용 측면의 상방 압력이 상당 폭 높아지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압력 약화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전기·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이후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다소 인상됐다"면서도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상당해 내년에도 요금이 상당 폭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아울러 글로벌 공급 차질이 완화하나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상품 가격 상승률 둔화를 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5%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물가 상승률을 각각 4.2%, 3.1%로 전망했다.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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