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현대자동차의 고위관계자가 한국산 전기차를 세금 공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 경우, 경제성 측면에서 55억4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후드 현대차 워싱턴 사무소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미국내 전기차 판매와 시장 점유율 등을 높여야 조지아주의 전기차 공장이 완공됐을 때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후드 부사장은 IRA 도입으로 세금 공제 혜택에서 배제돼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가 충분히 증가하지 않으면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진지하게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후드 부사장이 IRA 도입 이후 향후 수년간 세금 공제 혜택 배제에 대한 예외가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위 현대차 아이오닉5, 아래 기아 EV6 [사진= 현대차그룹] |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IRA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차 구매자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 당초 2025년 초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IRA 도입 파장 등을 고려해 2024년 말로 이를 앞당길 방침이다.
다만 후드 부사장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현재 현대차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행정부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면서 "당국자들과의 만남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한 말을 바탕으로 나는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는 거기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올해 말까지 IRA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하위 규정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국 정부와 현대차는 재무부 하위 규정을 통해 보조금 차별이 시정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