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체코 제외 금리인상 폭 가장 작아
한은 "각국 경기·물가 따라 금리인상 차별화"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한국은 주요 선진국 중에서 기준금리 변동 폭이 작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9월 1일부터 11월 23일까지 조사한 주요국 정책금리에 따르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일본과 체코를 제외하고 가장 작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은 이날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2.11.24 photo@newspim.com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과 11월에 두 차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1.50%p 올렸다.
이에 맞춰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9월과 10월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각각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기존 0.5%였던 정책금리가 2.00%로 인상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9월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과 11월 자이언트 스텝 단행으로 정책금리를 1.75%에서 3.00%로 올렸다.
캐나다(2.50%→3.75%)와 이스라엘(2.00%→3.25%), 뉴질랜드(3.00%→4.25%) 등도 같은 기간 1.25%p 올랐다. 호주(1.85%→2.85%), 스웨덴(0.75%→1.75%)은 1.00%p, 노르웨이(1.75%→2.50%)와 스위스(-0.25%→0.50%) 등은 0.75%p씩 올랐다.
일본과 체코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 9월과 10월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단기정책금리(-0.1%)와 국채금리 10년물 목표(0.0%)를 동결했다. 체코 중앙은행도 9월과 11월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7.00% 기준금리를 유지 중이다.
한국은 같은 기간 동안 정책금리를 0.50%p 인상했다. 집계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 지난달 24일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 단행을 포함해도 0.75%p 인상된 것으로 다른 주요국에 비해 작은 폭의 금리인상인 것이다.
한국의 낮은 금리 인상은 선제적으로 1%p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 중 작년 6월부터 금리를 인상한 체코를 제외하고 한국이 작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한 유일한 나라다. 한국은 작년 8월 0.50%였던 금리를 0.25%p인상한 이후 작년 11월과 지난 1월·4월·5월·7월·8월 연달아 인상하면서 2.50%까지 올렸다.
한국이 지난 8월 선제적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유는 금융불균형 때문이다. 당시 이주열 한은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누적된 금융불균형을 완화해야한다는 이유로 첫발을 뗀 것"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세나 주택가격 오름세를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요국에서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며 대다수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금리인상 속도와 금리동결 여부는 각국의 경기와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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