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인적 교류 활성화 합의
베트남, 한반도 비핵화 촉구·담대한 구상 동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5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하고, 양국 교역액 목표인 2030년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푹 주석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소인수 회담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이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위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한-베트남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베트남이 외국과의 관계에 부여하는 명칭 중 최고 단계이며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우리나라가 4번째다. 양국은 차관급 전략대화를 더 활성화하고 발전시켜 가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으며 해양 안보와 국방, 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2023년까지 총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2030년까지 1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투자국이며, 베트남은 한국의 4번째 교역국일 정도로 이미 양국은 주요 교역 상대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세계 2위 매장량) 관련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고, 베트남에 법인 지점을 설립하고자 하는 우리 금융기관에 대한 조속한 인가를 요청했으며, 베트남 측은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베트남 내 우리 기업이 한국인 숙련 인력을 원활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원활한 노동허가 발급을 요청했고, 베트남측은 이에 대해 편의를 제공하기로했다.
양국 간 인적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문화, 스포츠 및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자국에 체류 중인 상대국 국민의 안전과 편익 증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이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베트남이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했고, 베트남 측은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베트남은 우리를 지지했다. 푹 주석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의 증가와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고, 북한으로 하여금 유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측은 한국의 담대한 구상에도 동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편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우리 노력을 설명하고 베트남측 지지를 요청했고, 베트남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