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고 생각"
경각심 부족 질타…"돌발상황에 대응 늦을 수 있어"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김주현 금융위원장은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흥국생명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 사태에 대해 "금융당국이 대주주 증자와 콜옵션 이행을 요구했다"며 "시장 불안이 크지 않도록 해결해 수습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1.08 yooksa@newspim.com |
흥국생명은 지난 2017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이달 9일 예정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는 30년이지만 통상 최초 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시점에 조기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전날 당초 예정대로 콜옵션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해 대주주 태광그룹이 자금 지원에 나서고, 4대 시중은행은 4000억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한다.
이날 정무위원회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철회에 대해 금융당국의 개입이 들어갔냐고 질문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흥국생명이 나름 판단하고 공시했지만 시장에 불안이 확산됐기 때문에 정부가 역할을 해야 될 것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금융당국이 콜옵션 미행사에 대한 경각심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질타도 나왔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당국은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에 대해 이를 인지하고 있고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흥국생명은 이를 번복했다"며 "이 같은 행위가 정상적이라면 금융당국이 시장 상황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이고, 이러한 태도는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흥국생명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가 이달 1일 번복 공시를 내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고,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흥국생명의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며 "그러나 계속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흥국생명과 얘기해서 해외투자자들의 기대에 맞게 (대주주가) 증자해서 콜옵션을 행사하는 쪽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분야에서 언제, 어디서 돌발 상황이 일어날 지 모르기 때문에 대응 시차가 늦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앞으로 좀 더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hesed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