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실패 가능성 제기
군 당국도 정밀 분석 중 주목
올해 들어 ICBM 7차례 도발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3일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760km, 고도 1920km, 속도 마하 15로 탐지됐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고각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은 미사일이 최고 고도 2000㎞로 750㎞를 비행하다가 상공에서 소실돼 실패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제원과 우리 군 당국이 발표한 제원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 다만 성공과 실패 여부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이 2022년 3월 25일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 |
무기체계 전문가들은 정확한 제원 분석이 어느 정도 나와야 발사체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전 국방대 교수는 "정상각으로 발사를 했다면 분명히 일본 열도를 넘어서 태평양에 탄착을 했어야 한다"면서 "각도를 높여서 고각발사를 하는 경우에는 충분히 ICBM 비행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전 교수는 "실제로 북한은 2017년에 3차례, 그리고 올해 1차례 등 모두 4차례에 걸쳐서 ICBM 비행시험에 성공했는데 모두 고각 발사였다"면서 "북한이 쏜 발사체의 성공과 실패는 좀 더 정확한 제원과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7차례 ICBM을 발사했다.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ICBM을 발사하면서 북한은 '정찰위성 시험 용도'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비행으로 평가했다.
또 북한은 3월 16일에 화성-17형 추정 ICBM을 발사했다. 이어 3월 24일에도 화성-17형이라 주장하는 ICBM을 시험 발사했다. 5월 4일과 25일에도 ICBM을 발사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