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위에서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에 큰 낙폭을 보인 뉴욕증시에 비해서는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월 3일 오전 9시 41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2% 내린 2만182.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52% 하락한 1527.89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30 kwonjiun@newspim.com |
이날 연준은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언젠가는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해 속도 조절론을 기다리던 시장에 희망을 주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파이팅을 마무리하기까지 갈 길이 멀었음을 강조했고, 뉴욕증시는 1~3%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마켓워치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역시 아래를 향하긴 했으나, 증시보다는 선방 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코인데스크는 올해 가상화폐 시장이 혹독한 시련을 오래 겪은 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현 시점을 가상화폐를 축적하기 유리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비트코인은 5개월 가까이 1만9000달러를 지지선으로 박스권 거래를 지속했고, 이더리움은 한 때 1000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1300달러 부근에 머물렀다. 이제 비트코인은 2만달러를, 이더리움은 1500달러를 모두 넘어선 상태다.
매체는 연준이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밟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도 이들 가상화폐 가격이 위를 향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통 자산들에 비해 적은 변동성을 보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 자산운용사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거래자 약정 보고서 (COT) 자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확대하고 매도 포지션은 축소하고 있다. 또 비트코인에 대한 이들의 미결제약정에 따른 매수 포지션은 88%로 직전주의 84%보다 늘고, 매도 포지션은 12%로 나타났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