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에 尹 있다' 인식에 "전혀 그렇지 않다"
"대통령실 끌고 들어가는 것 바람직 하지 않아"
"특검 수용 여부는 국민의힘이 판단하는 것"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 의혹' 특검 요구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는 전혀 가당치 않다"고 맞받아쳤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절박한 사정은 알겠지만 저희들은 특검을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다"라며 "대장동 사건 문제는 우리 당이 제기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 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것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검찰이 대선 자금을 정면 겨냥함에 따라 사법 리스크 국면 전환을 위해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다. 검찰 수사가 대장동 개발 비리에서 불법 대선 자금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이 대표는 특검 카드를 통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23 leehs@newspim.com |
주 원내대표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대장동은 다 내가 설계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라며 "민주당 집권 기간에 검찰수사가 지지부진하고 진행되지 않다가 우리가 특검을 40여 차례 제안했을 때는 사실상 특검을 거부했다. 이제 와서 검찰이 진영을 정비하고 제대로 수사를 하니까 특검을 하자고 이야기를 한다"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이재명 대표께서 '특검을 하자는 사람이 범인이다',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적폐세력의 수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희들이 꼭 여기에 해당되는 케이스라고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에서 특검에 대해서 대답을 내놓으라고 시한까지 정해서 요구한 명시적 대상은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이다'라는 질문에는 "특검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실이 아니고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를 해서 되는 것"이라고 딱 잘라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답하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이 마치 이 수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그런 전략"이라면서 "특검은 국민의힘이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을 끌고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수사가 이른바 정치보복적 성격을 띠고 있는 야당탄압용 수사이고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민주당의 인식에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길거리 플랜카드에 224대 0 이런 걸 붙여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사실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제기되는 의혹들은 이미 지난 정권에서 지난 정권의 검찰이 득달 같이 달려들어 많이 들여다봤지만, 기소조차 못했던 것으로 저희들이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다음에 (이 대표를 둘러싼) 압수수색도 224건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압수수색을 224차례나 나갔다고 오해할 수가 있다. 압수수색의 대상이 되는 장소와 물건을 하나하나 헤아리니까 224개라는 것이지 압수수색 영장이 이만큼 나갔다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히려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0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관련 의혹이 제기되었던 도이치모터스 30건, 그다음에 코바나컨텐츠에서 8건, 38건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그래서 이게 편파적인 정치적인 수사라는 점 자체가 사실을 왜곡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대장동 특검을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25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겠단 입장을 보이는데 대해선 "시정연설은 25일 하기로 이미 의사일정 합의가 돼 국회 본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변경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600조 가까운 내년도 예산을 정부가 어떤 철학과 원칙에서 짠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설명하는 자리"라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여러가지 언짢은 일이 있고 요구조건이 들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정연설은 들어야 충실한 예산심사가 될 수 있다. 그것이 법의 정신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