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화이자가 미국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판매 가격을 약 4배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젤라 루킨 화이자 글로벌 일차치료 및 미국 사업부 사장은 미국 정부의 백신 구매 프로그램이 만료되면 백신 가격을 1회 접종분 당 110~130달러(약 16만원~19만원)로 인상할 수 있다고 알렸다.
현재 미국 정부가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의 1회분 당 가격은 30달러다. 화이자가 4배 정도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정부가 계약한 백신이 전부 사용되는 대로 화이자는 백신을 민간 판매할 방침이다. 그 시기가 빠르면 내년 1분기가 될 수 있다고 루킨은 알렸다.
그는 정부의 백신 무상제공이 끝난다고 해도 민간업체의 건강보험이나 정부 지원의 보험을 소지한 사람은 추가 비용 없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건강보험 자체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로이터는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줄면서 화이자 등 백신 제조사들이 오는 2023년 매출 전망치를 맞추기 위해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루킨은 언급하진 않았지만 백신 수요 감소는 세계적인 현상이어서 해외 판매의 백신 가격도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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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라벨이 붙은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와 화이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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