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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증권맨] 이동혁 하나증권 실장 "자발적 탄소배출권, 기후변화 대응책이자 미래 먹거리"

기사입력 : 2022년10월23일 08:41

최종수정 : 2022년10월23일 08:41

증권업계 최초 해외 탄소배출권 획득‧플랫폼 구축
2030년 500억 달러로 시장 규모 확대
ESG‧자발적 탄소배출권 등 친환경 산업 확대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증권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하나증권의 행보가 가장 주목을 받는다. 전담부서를 만들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의 이런 행보에서 이동혁 하나증권 글로벌마켓운용실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하나금융지주와 증권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펀드 조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뉴스핌] 이동혁 하나증권 글로벌마켓운용실장. [사진=하나증권] 유명환 기자 = 2022.10.20 ymh7536@newspim.com

이동혁 실장은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다. 하지만 국내에서 자발적 탄소 시장과 관련한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증권)업계 최초의 해외 탄소배출권 획득과 플랫폼 구축 등을 목표로 하는 하나금융투자의 ESG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시장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규제 시장의 탄소배출권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이나 국가가 발행하지만 자발적 탄소배출권은 민간 독립 메커니즘인 베라(VERRA), 골든스탠다드(Gold Standard) 등에서 발행한다.

최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 자발적 탄소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발적 탄소 시장의 거래량은 2021년 기준 10억달러에서 2030년 500억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전담부서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하나증권 글로벌마켓운용실은 EU-ETS, RGGI 등 글로벌 배출권 트레이딩과 K-ETS 자기매매 트레이딩, 자발적 탄소배출권 프로젝트 발굴 및 투자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시장이 성장하려면 규제 시장과 자발적 탄소 시장의 성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 두 시장 업무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

의미 있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4월 방글라데시 6개 주에 태양광을 활용한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방글라데시는 인구 밀집도가 높고 식수가 부족해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최빈국이다. 유엔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를 충족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이 일반적 개발 사업과 다르다. 최빈국의 경우 홍수, 태풍 등 재해 대응 인프라가 부족하기에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정치적 불안정성도 높다. 외부 변수에 의한 사업 리스크가 크다.

이동혁 실장은 "그럼에도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었다"면서 "정수시설 보급 전에 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뿐만 아니라 운영 관리를 위해 지역 주민을 고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생활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94만톤의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고 했다.

◆ 전담부서 설립 후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

하나증권은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동혁 실장은 "국내 자발적 탄소 시장에 국한되기보다는 글로벌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의 선제적 입지 구축을 통해 해당 시장의 금융화(Financialization)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해외 여러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소와 협업을 통해 금융화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자발적 배출권 시장 조기 정착을 위해 국내 거래 상대방과도 신뢰성 및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규제 시장인 한국 배출권 거래시장(K-ETS), 유럽 배출권 거래시장(EU-ETS) 등 글로벌 배출권 거래시장에서의 트레이딩 경험과 함께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하나금융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 Developer, 플랫폼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ESG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실장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여수, 동두천, 창녕, 곡성 등 4개 사업장을 가진 국내 최대 폐기물처리장 개발사업에 투자한 데 이어 폐수처리업체 지분 인수,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및 폐기물처리사업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전남 태양광발전 개발사업 대출, 연료전지업체 및 풍력발전설비업체 투자 등 친환경에너지 산업 투자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과 호주, 일본의 태양광 발전시설 지분 인수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수주 실적을 쌓으며 ESG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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