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보다 빠른 속도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는 견조하게 지지가 됐다.
미 상무부의 경제분석국은 27일(현지시간)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3%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결과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8% 각각 올랐다.
미국의 물가 오름세에는 다소 속도가 붙었다. 앞서 지난 9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올랐고 근원 PCE 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2.7% 올랐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2%로 고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로 하향 안정되는 추세에 있지만 최근 물가 안정 속도가 다소 더딘 것으로 평가한다.
강력한 소비와 고용은 물가 상승률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으며 9월 증가율은 0.6%로 상향 조정됐다. 앞서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3% 늘었을 것으로 기대했다. 10월 개인소득은 한 달 전보다 0.6% 증가하며 강력한 소비를 지원했다. 개인들의 가처분소득은 같은 기간 0.7% 늘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쇼핑객들.[사진=블룸버그] 2023.12.21 mj72284@newspim.com |
이처럼 물가 안정세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고용 등 경제가 강력히 지지가 되면서 연준에서는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공개 발언에서 경제가 강해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커진 중립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완료 시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경제분석국은 별도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강력한 소비는 3분기에도 미국 경제 성장을 지지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현재 2.6%로 예측된다.
연준은 지난 9월 통화정책 정상화 사이클을 개시했다. 당시 연준은 0.50%포인트(%p)의 '빅컷'으로 금리 인하를 개시했으며 이달에는 인하 폭을 0.25%p로 줄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달에도 0.2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0.25%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69.7%로 반영 중이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30.3%로 나타내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지구를 흔들만한 뉴스는 없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나지는 않았으며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12월 25bp(1bp=0.01%p)의 금리 인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고 아마도 (인하는) 중단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러한 멈춤은 인플레이션 때문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관세의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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