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강달러 기조 속 일본 엔화 가치가 20일 32년래 최저치를 기록,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에 근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까지 한때 달러당 149.98엔을 찍었다. 엔·달러 환율이 149.9엔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이다.
엔화 가치는 11거래일 연속 하락 중으로,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은 없다면서 '제로금리'를 고수하고 있다. 금리가 낮은 엔화 대신 금리가 높은 달러로 자금이 몰리면서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 경제가 구조적 침체에 빠진 것도 문제다. 과거에는 환율 상승(통화가치 하락)이 수출 증가 및 무역수지 흑자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원자재와 에너지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에 있어 엔저는 오히려 독이 됐다. 수출 증가 효과는 미미하고 원자재 등 가격 상승이 일본 물가 상승만 자극하고 있다.
한편 달러당 150엔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만큼 일본은행이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매입하는 시장 개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달러당 145.9엔 때 시장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일본 엔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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