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설계지원센터, 팹리스 현실 반영 못해"
"팹리스 산업 생태계 육성 위한 특단 대책 필요"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반도체 설계지원센터 입주 기업의 절반 이상이 공간 부족으로 별도의 외부 사무실을 임대한 가운데 내년도 신규 설계지원센터 구축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기존 설계지원센터의 공간 부족을 해소하고 창업 안정기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를 지원하기 위해 'AI반도체 혁신설계센터' 신규 구축비 20억원을 신청했지만 내년도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반도체 기술 패권전쟁 특별위원회 위원장. 2021.04.27 leehs@newspim.com |
시스템반도체 기업 사무공간 지원 사업은 팹리스의 설계와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지난 7월 21일 산업부는 글로벌BIZ센터 내에 1000평 규모, 최대 20인까지 근무가 가능한 'AI 반도체 혁신설계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향자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기업이 시설 구축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로 내년도 예산안에 전액 반영하지 않았다. 산업부가 정부 12억원, 반도체협회 8억원씩 센터 구축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을 제안했음에도 기획재정부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현재 설계지원센터는 최대 8인 규모의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있지만 초기에 빠르게 성장하는 팹리스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최근 3년간 설계지원센터에 입주한 기업 20곳 중 7곳은 공간 부족으로 퇴실했다. 남아있는 입주기업 9곳 중 6곳은 일부 직원만 설계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다수는 별도의 공간을 임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향자 의원은 "세계 50대 팹리스 중 우리 기업은 LX세미콘 단 하나뿐"이라며 "3년째 세계점유율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팹리스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성정하는 팹리스에 대한 효과적 지원을 위해 이번에 삭감된 혁신설계센터 구축 예산을 예산 심사 과정에서 다시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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