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28일 최종 결과 발표
당대표는 '확대명' 기류…최고위원 1등에 '관심'
공식 직함 아니지만 '미묘한 상징성' 있어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순위가 어떻게 정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 대표는 '어대명'을 넘어서 이변이 없는 한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이지만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최고위원에 등극할 후보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현재 누적 득표 결과 1·2위를 달리고 있는 최고위원 후보자는 정청래 후보(26.4%)와 고민정 후보(23.39%)다. 두 사람의 표 차이는 1만6199표. 마지막 남은 서울·경기 지역 권리당원 수가 44만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두 후보는 모두 서울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정청래 마포을, 고민정 광진을)이 있지만 정 의원이 '친명계'(친이재명계)로, 고 의원이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며 누가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는지에 따라 향후 민주당 권력 지도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좌)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우) 2022.08.25 adelante@newspim.com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최근 이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는 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 그를 수석 최고위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과 6위인 송갑석 후보에 불과 2065표 차이로 앞서가는 5위의 박찬대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민주당에는 공식적으로 '수석 최고위원'이라는 직함이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에 어떤 분이 자신을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칭한 이후로 표를 가장 많이 받았다는 의미로 쓰고 있는 것 같은데 공식 직함은 아니다"라며 "아무래도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아 1등을 하면 그만큼의 무게감은 있지만 어떤 권한을 더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고위원을 지낸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도 "발언 순서가 당 대표, 원내대표 다음이라는 게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특별한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1등 최고위원의 권위에 대해 부정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힘을 받기 위해서 정청래 후보가 1위가 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지자들이 그 부분에 너무 몰입해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일축했다.
고 후보가 1위로 당선됐을 때의 상징성에 대해서는 "지도부 안에서의 균형이 달라진다기보다 본인이 '비명'이라고 얘기를 했으니 그런 상징성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과거 최고위원이었던 한 원외 인사 역시 "당 대표 옆자리에 앉을 수 있고 원내대표 다음에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 외엔 특별한 권한이 없다"며 "레토릭(과장된 말)에 불과한 얘기들이다. 5등으로 들어가나 1등으로 들어가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수석이 1.5표를 행사한다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화면에 보일 때 당 대표 바로 옆에 앉아서 중요한 인물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면서 "고 후보가 친문이라는 것 때문에 갖는 상징성이 있기는 할 것 같다"고 평했다.
실제로 이 후보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주승용 전 최고위원이 문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던 사례를 들면서 고 후보 대신 '친명'인 정 후보가 당 대표 옆 자리를 사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서울·경기지역 합동 연설회와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한다. 최종 결과는 지금까지 공개된 권리당원 투표 40%와 1만6000여명의 전국대의원들 투표 30%, 일반 국민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여론조사 5%가 합산돼 오는 28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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