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루마니아 순방 일정으로 '실세' 장관들과 회담
회담 후 동포 및 경제인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
[부크레슈티=뉴스핌] 김승현 기자 = 우리나라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루마니아가 중고등학교 제2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를 추가할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취임 첫 순방으로 루마니아를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교원 수급 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부크레슈티=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7일(현지시간) 첫 순방지인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로 이동해 소린 미하이 큼페아누 교육부 장관, 루치안 로마슈카누 문화부 장관, 튜도르 프리세카루 연구혁신디지털부 차관, 코스민 기쩌 국영원자력전력사 사장, 벤-오니 아르델레안 루-한 의원친선협회장과 회담했다. 2022.08.08 kimsh@newspim.com |
김 의장은 7일(현지시간) 첫 순방국인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로 이동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소린 미하이 큼페아누 교육부 장관, 루치안 로마슈카누 문화부 장관, 튜도르 프리세카루 연구혁신디지털부 차관, 코스민 기쩌 국영원자력전력사 사장, 벤-오니 아르델레안 루-한 의원친선협회장과 회담했다.
예정했던 30분을 넘겨 1시간 5분 진행된 회담 후 국회 측 브리핑에 따르면 김 의장은 "K-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한국어 학습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한국어 학습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중고등학교 제2외국어 정규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되면 보다 체계적인 한국 전문가 양성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육부의 지원 사업을 언급했다. 교육부는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큼페아누 교육부 장관은 이에 "국가발전은 교육에서 시작한다. 지난 2005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의 교육 열정을 잘 알게 됐다"며 "정규과목으로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진진한 관심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큼페아누 장관은 이어 "구체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금이 좋은 기회"라며 "수개월 후 대통령 주도로 교육법이 개정될텐데 개정 교육법의 핵심은 중고등 외국어 교육 강화다. 법이 개정되면 2023년 (가을학기부터) 바로 새 커리큘럼이 작성돼 시행될 것이다. 여기에 한국어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국어 교원 수급 문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며 한국어를 배우려는 유럽 청소년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루마니아에도 최고 명문대인 부크레슈티 대학을 포함해 2개 대학에 한국어문학과가 있다. 학사 졸업생은 매년 수십명 씩 배출되고 있으나 전임 교원의 부족 문제로 석박사 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마슈카누 문화부 장관 역시 회담에서 "문화 분야에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됐으면 좋겟다. 어떠한 형태의 문화협력도 환영하고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루마니아 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 배석한 인사들은 루마니아 내각에서 '힘 있는' 각료들로 큼페아누 교육부 장관은 내년 5월 상원 의장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로마슈카누 문화부 장관 역시 연립여당의 인사로 향후 커리어가 기대되는 인사로 알려졌다. 특히 두 장관은 한국에 매우 우호적으로, 하계휴가 중 주말임에도 김 의장과의 회담을 위해 기꺼이 자리했다.
[부크레슈티=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동포 및 경제인 대표와 함께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2022.08.08 kimsh@newspim.com |
김 의장은 회담 후 루마니아 동포 및 경제인 대표와 함께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김 의장은 격려사에서 "첫 방문지로 루마니아를 선택해 만나게 됐다"며 "우리와 루마니아는 1990년 수교했고, 2008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했다. 특히 루마니아의 11개 전략적 동반자 나라 중 아시아 내 한국이 유일하다. 루마니아의 발전 가능성을 볼 때 앞으로 한-루마니아의 관계는 크게 발전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민 여러분의 역할이 더 커지리라 기대한다"고 위로했다.
김 의장은 이어 "한국에 백신이 부족했을 때 뜻밖에 루마니아에서 200만도스를 기부했다. 이제 우리가 갚아야 할 차례"라며 "지난 2년간 코로나로 해외동포 여러분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럼에도 루마니아 한인사회에서 협력 연대해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고려인 동포를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동포사회 목소리를 우리가 들었으면 좋겠다. 내일부터 양원 의장을 만난다"며 "우리 동포가 루마니아 정부와 한국 정부에 요청할 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간담회에는 동포가 아닌 드미트루 미할레스쿨 주 수체아바 명예영사가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미할레스쿨 명예영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피난을 온 우리 교민들 40명의 숙식을 적극적으로 도운 바 있다.
미할레스쿨 명예영사는 "대한민국 명예영사 자격으로 참석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라며 "국민자유당 하원의원으로 근무할 당시 루마니아-한국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이란 나라의 세계적인 인프라와 교육수준에 놀랐다"고 말했다.
미할레스쿨 명예영사는 이어 "한국은 전쟁 이후 잿더미에서 시작해 현재 세계 10대 경제강국 반열에 올랐다"며 "루마니아가 한국의 놀라운 수준을 배워야 하며 루마니아가 다른 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루마니아 양국의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