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며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입'으로 불리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과 미국을 향한 중국의 구체적인 제재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있어야 할 조치는 모두 있을 것"이라며 "관련 조치는 강력하고 효과적일 것이고 미국 측과 대만 독립 세력이 계속해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펠로시의 행동은 매우 잘못된 것으로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며 "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문제는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 중국은 한다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자행한 도발을 돌이켜 보면 굴욕을 자초하거나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낳았다"며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배신과 공공연한 불장난으로 14억 중국 인민을 적으로 돌린다면 결코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은 민주주의라는 명분을 내세워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불장난을 하는 자에게 좋은 결말이란 없다"고 지적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방문한 왕 부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모든 게 쇼"라며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대만이 조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역사적 흐름을 바꾸진 못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4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대만 해역 6곳을 설정해 실탄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만에 천연 모래 수출을 중단하고 일부 대만산 식품에 대한 수입을 잠정 중단하는 등 경제적 보복에도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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