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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장사해수욕장 인근 해변 밀려 온 죽은 참치떼...무슨 사연이

기사입력 : 2022년07월29일 10:11

최종수정 : 2022년07월29일 10:11

기후변화로 동해에 참치어종 늘어나는데 포획허용량은 엄격 제한
정치망 어업인 "그물로 들어오는 참치 제어는 불가능...쿼터량 확대 절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해수욕객으로 붐비는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해수욕장 인근 해변에 느닷없이 죽은 참치떼 수 백 마리가 파도에 밀려들었다.

더구나 밀려 온 참치떼는 대부분 부패한 것들이어서 인근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던 관광객들이 놀라며 한 때 소동이 빚어졌다.

29일 인근 해수욕장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이른 아침부터 해변에 죽은 참치가 보이기 시작해 오전동안 수 백마리의 죽은 참치 무더기가 해변가로 밀려들었다.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해수욕장 인근 해변으로 밀려 온 죽은 참치떼.[사진=독자제공] 2022.07.29 nulcheon@newspim.com

느닷없이 죽은 참치떼가 해수욕장과 연접한 해변으로 밀려들어오자 영덕군은 마을 주민들과 경운기 등을 동원해 수거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폐사한 참치가 파도에 계속적으로 밀려들어 완전 수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영덕군과 주민들이 수거한 참치만 해도 약 1000여 마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확인한 영덕군 관계자는 이날 파도에 떼밀려 들어 온 죽은 참치떼는 영덕 앞바다에서 정치망으로 고기잡이를 하던 어업인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참치의 경우 엄격한 쿼터제로 포획량을 제한하고 있어, 정치망어업 과정에서 쿼터량을 초과하자 어민들이 바다에 버린 것으로 추정된 것.

실제 영덕군은 정치망 어선 10여척이 최근 잡은 참치를 한꺼번에 버린 것으로 파악했다.

영덕 앞바다에 설치된 30여곳의 정치망을 감안하면 쿼터량이 초과해 어민들이 버린 양만 해도 1만여마리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참치 포획은 국제협약에 따라 엄격한 쿼터제가 적용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수산업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해수욕장 인근 해변으로 밀려 온 죽은 참치떼.[사진=독자제공] 2022.07.29 nulcheon@newspim.com

올해 국내 참치 쿼터량은 870t이다. 이 중 경북도의 배정 물량은 74.4t이다.

경북도 배정 물량 중 영덕군이 전체의 60%인 45.1t, 포항시 14.62t, 울진군이 9.3t 등 71.58t을 포획해 배정물량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경북도는 지난 27일 해당 지자체에 '참치 포획 금지'를 담은 공문을 보냈다.

문제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과거 동해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참치가 최근에는 다량으로 잡히는 데다가 정치망 어구어법 특성 상 그물을 끌어 올려야 어획물 종류 등의 확인이 가능해 처음부터 참치를 빼고 조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조업 과정에서 참치 어획량을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결국 생업을 위해 초과된 참치를 바다에 버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어민들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수산당국에 참치 어획 쿼터량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어민들은 "정치망 어업 특성 상 그물에 들어오는 참치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정부가 쿼터량을 늘려주지 않는 이상 이런 사태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이들을 수거하는 데도 인건비와 조업시간 소요 등 상당한 비용이 들어 어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경북도와 함께 참치 포획 쿼터량을 추가해 줄 것을 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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