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전 세계 78개국에서 1만8000여건에 달한다며 확산세가 진행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78개국 중 아프리카 국가가 아닌 지역이 98%다. 유럽이 발병 사례의 약 70%, 미주가 25%를 차지한다.
사망자는 5명으로 모두 아프리카 국가에서 발생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의 풍토병이지만 지난 5월 영국에서 발병 보고가 나온 이래 불과 2개월 만에 급격히 확산했다. 이에 WHO는 지난 23일 원숭이두창 대응을 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로사먼드 루이스 WHO 천연두 사무국장은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99%는 남성이며, 이 중 최소 95%는 남성과 성관계 하는 남성(MSM)"이라고 말했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MSM은 당분간 성관계 상대의 수를 줄이고 새로운 상대와 성관계를 재고하며 새로운 상대와 성관계시 연락처를 주고 받아 만약의 사태시 후속 조치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동안 WHO는 동성과 양성애 남성에 대한 차별과 사회적 낙인을 우려해 원숭이두창과 MSM을 연관짓는 발표를 자제해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며 "낙인과 차별은 어떤 바이러스라도 위험하며 집단발병만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란 병명이 특정 인종 차별에 쓰일 수 있다며 현재 새로운 명칭을 만드는 작업 중이라고 마이크 라이언 비상방역프로그램 국장은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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