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원숭이두창 확산 빨라진다...돌연변이 50개 발견

기사입력 : 2022년07월04일 15:12

최종수정 : 2022년07월04일 15:12

세계 누적 확진자 6200명...유럽서 3배 급증
바이러스 '가속 진화'...돌연변이 50개 발견
英연구진 "발열은 적고 피부 병변 안 보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2주 사이에 유럽에서 감염 건수가 3배 급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확산 행태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우려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일시적으로 진화 속도를 가속해 인간 숙주에 감염이 쉽게 변화한 것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동안 풍토병 국가들의 감염 사례들과 달리 최근 보고되는 비풍토병 지역 감염자들은 눈에 띄지 않는 부위에서 병변이 나타나고 발열도 덜해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특이점이 있다.

WHO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재소집할 계획이지만 미국 내 전문가들은 대응이 늦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원숭이두창 양성 판정이라고 표시된 검체 튜브 일러스트 이미지. 2022.05.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 확진자 2주 만에 3배 급증...아프리카 추월

WHO에 따르면 유럽은 최근 확진 사례의 90%를 차지하는 확산 진원지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유럽 31개국에서 약 4500건의 확진자가 보고됐다며, 이는 지난 6월 15일 이후 2주 만에 3배 증가한 수치라고 알렸다.

이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인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 국가들보다 많은 수치다. WHO 아프리카사무소는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아프리카 13개국에서 누적 확진 1821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는 지난 5월 6일 비풍토병 국가로는 이례적으로 영국에서 첫 감염자 보고가 나온 이래 전 세계 52개국에서 누적 6178명(1일 기준)이 감염됐다고 집계했다.

◆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가속 진화'..."돌연변이 50개 발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비풍토병 국가들에서 확산하게 된 경로는 불분명하지만 바이러스가 진화 속도를 가속화해 수십개의 돌연변이를 일으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의학저널 네이처메디신에 실린 포르투갈 리스본 국립의료원(INSA)의 연구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지난 2018, 2019년 검체에서는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돌연변이가 50개 더 발견됐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로 일년에 많아야 1~2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연구팀이 최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표본 15개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해 재구성한 결과 돌연변이 빈도를 확률로 나타낸 '돌연변이율'(mutation rate)은 예상했던 것보다 6~12배 높았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고 사람 숙주에 적응하고 있다는 징후"라며 이전에는 피부 병변에 밀접접촉이나 비말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로 여겨졌다면 "엄청난 진화 속도를 감안할 때 바이러스가 숙주를 감염시키는 형태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는 가정을 내놨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소. 2022.06.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예전과 다른 증상..."발열 적고 성병 오인 가능성"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여러 돌연변이로 전파력이 강해졌을 것이란 추정 외에도 최근 보고되는 발병 사례는 증상이 다르다는 영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1일 의학저널 란셋에는 런던 첼시앤웨스트민스터병원 NHS 재단 등 의료기관 소속 연구진이 지난 5월 14일부터 25일 비뇨기의학과를 방문한 원숭이두창 확진자 54명을 관찰 연구한 논문이 실렸다.

주로 손과 발에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는 기존의 알려진 증상과 달리 이들은 생식기와 항문 부위에 수포성 발진이 많았고 발열과 피로감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칫 원숭이두창 확진자를 헤르페스, 매독과 같은 성 감염병(STI)으로 오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들은 "확진자의 6분의 1은 임상적으로 원숭이두창 진단을 내릴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며 "원숭이두창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피부 병변과 동성애 남성이 병을 키운다는 편견 때문에 낙인찍히는 것이 두려운 확진자들이 검사를 피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데이비드 헤이만 WHO 고문도 특정 인구에 낙인을 찍지 않는 방법으로 감염병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전문가들 "정부 대응 늦어...검사 역량 확대해야"

미국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산에 비상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 30개주와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46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데이비드 하비 미 전국성병예방협력센터(NCSD) 이사는 "미국은 검사 간소화와 백신 접근성 확대, 치료제 접근 간소화 등 세 부문에서 모두 관료적이고 느리며, 이는 발병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원숭이두창 검사를 민간시설로 확대했지만 주로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정부는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의 천연두 및 원숭이두창 백신 '진네오스'(Jynneos)를 각 주(州)에 배포하기 시작했는데 뉴욕시와 워싱턴DC에서는 초기 배포분이 접종 첫날에 모두 소진됐다.

정부는 수 주 안에 29만6000회분을 추가로 공급할 방침이지만 백신 공급 속도가 질병 확산 속도에 뒤처질 수 있다며 진작에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wonjc6@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비트코인, 신고점 앞두고 72K서 숨고르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7만 200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과 관련해 신고점 경신 기대감은 유효한 모습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31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2% 상승한 7만 2331.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43% 오른 2660.06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부터 29일까지 10% 가까이 뛰며 7만 3575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30일 7만 1500달러선을 다시 테스트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소폭 조정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시장 활동, 온체인 지표, 스테이블코인 수요 등 여러 지표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7만 3000달러 위로 상승이 지속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시사하고 있다. 다음 주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불확실한 정치적 분위기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도 금과 더불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배경이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초기 단계라면서, 2026년 중반에는 가격이 17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한된 공급량과 매우 높은 수요 수준을 고려하면 이러한 상승세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메이플 파이낸스 공동창업자 시드니 파월은 11월 5일 대선이 다가오면서 기관용 암호화폐 대출 시장의 단기 차입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기관들의 참여는 상승 변동성과 자산 가격 급등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10-31 10:56
사진
체코 반독점당국 "예비조치 과대평가 안 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자국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간 체결하기로 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일시 보류한 결정에 대해 직접 "이런 절차적인 단계가 어떤 식으로든 과대 평가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UOHS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예비조치는 행정 절차의 목적, 즉 본래 안건에 대한 결정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항상 발행된다. 공공 계약 심사에서는 보통 연간 수십건의 예비조치가 내려진다"며 "이런 순전히 절차적인 단계는 어떤 식으로든 과대 평가돼서는 안 된다. 절차의 결과나 기간에 대해 아무것도 추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진=체코 반독점사무소(UOHS) 엑스 갈무리] 2024.10.31 rang@newspim.com 앞서 지난 3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은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한수원의 원전 건설 계약을 일시 보류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UOHS는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웨스팅하우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선제적으로 (계약 보류를) 결정했다"면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결정할지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업을 발주한 체코전력공사(CEZ)는 로이터통신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부터 관련 법률을 준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체코 정부는 총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후 입찰 경쟁을 벌였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EDF가 8월 말 CEZ의 결정에 대해 진정을 내면서 UOHS는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사가 특허권을 가진 원자로 설계 기술을 활용했으며, 제3자가 자사 허락 없이는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즉각 발표문을 내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수원은 "UOHS가 입찰 참가자인 경쟁사로부터 진정을 접수했기 때문에 관련 표준절차에 따라 예비조치를 한 것"이라며 "향후 체코 경쟁보호청이 경쟁사의 진정 검토 결과를 어떻게 결정할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2024-10-31 10:2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