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미 증시를 비롯한 위험 자산 전반에서 매도세가 강화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 2만1000달러도 뚫고 내려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27일 오전 7시 5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56% 내린 2만 10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0% 하락한 1407달러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물속으로 가라앉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시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2만4000달러도 돌파하는 랠리를 보였으나, 부진한 경기 지표에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며 미 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하자 동반 약세를 보이며 지난주 쌓은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고 있다.
투자 데이터 분석업체 페어리드 스트레지스의 창립자인 케이티 스톡턴은 배런스에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 50일 이동평균을 웃돌았으나 (기술적으로) 단기 과매수 구간에 접어들며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과매수 상태에 접어들었으며 주요 지지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 지지선인 1만8300달러~1만9500달러에서 하락을 멈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해당 지지선마저 붕괴되면 다음 지지선인 1만3900달러까지 하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간밤 미 증시가 월마트의 실적 경고에 따른 충격에 하락 마감한 것도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미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과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지수와의 상관계수는 각 0.73, 0.78이다. 상관계수의 범위는 0~1.0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높은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이번 주 미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75bp(1bp=0.01%포인트) 인상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예상을 뒤엎고 50bp나 100bp 인상에 나서는 이변이 연출되면 패닉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바라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지지선 근방에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디지털 자산 투자회사인 코인셰어스는 암호화폐 관련 투자 상품으로의 최근 자금 유입이 심상치 않다며 시장이 바닥에 이르렀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2주 전 암호화폐 투자 관련 상품으로 약 3억4300만달러(한화 4496억7300만원)가 유입됐는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1년 11월 이후 단일 주간으로 최대치다. 또 같은 기간 비트코인 관련 펀드로만 2억600만달러(한화 2700억6600만원)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또한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로 확인됐다.
배런스는 암호화폐 관련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급작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보아 투자자들의 심리가 일종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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