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부진에 대형 유통주도 타격
美 소비자 신뢰지수·신규주택 판매 등 부진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50포인트(0.71%) 하락한 3만1761.54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79포인트(1.15%) 내린 3921.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0.09포인트(1.87%) 떨어진 1만1562.57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월마트(WMT)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월마트는 인플레이션으로 일반 상품에 대한 소비 지출이 타격받고 있다며 2분기와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이 같은 소식에 월마트의 주가가 7.16%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도 공급망 차질로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코카콜라(KO)는 전망치를 높인 후 1.35% 상승했다.
다이아몬드 힐의 국제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크리슈나 모한라즈는 로이터 통신에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언급하며 "향후 시장의 열쇠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는지"라며 "또 다른 문제는 연준이 경제를 죽이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을 하향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기존의 3.6%에서 3.2%로 내렸고, 내년 성장률도 기존 3.6%에서 2.9%로 하향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지표도 부진했다. 7월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가 95.7로 또다시 하락했다. 6월 수정치인 98.4에서 내려간 것이다. 컨퍼런스보드는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조사한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이같이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예측치 97보다도 하향된 수치다.
또 미국 신규주택 판매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8.1% 감소한 연율 59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6만 채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5월 수치는 69만6000 채에서 64만2000 채로 하향 수정됐다.
다음날 발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65% 올랐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98% 하락한 1.012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2달러(1.78%) 떨어진 배럴당 94.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화 강세 영향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온스당 1.40달러(0.1%) 하락한 1717.70달러에 마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