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16일 오후 늦게 조립동 클린룸 이송
단순 센서 교체라도 내부이면 단 분리 불가피
본격 점검 이전인 만큼 발사 불가 단정못해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이달 중 진행될지 여부는 점검 시 발사체의 단 분리 여부에 갈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단 분리까지 진행된다면 발사 예비일인 오는 23일까지 발사는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누리호는 조립동 예비 점검실에 이송된 상태인데 오전에 정밀 검사를 위한 '클린룸'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한다"며 "이르면 오늘 오후부터 점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단하게 발사체의 단 분리를 하지않고 점검을 한다면 발사예비일 이내에 다시 발사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도 "단 분리가 된다고 한다면 그 기간에는 발사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15일 오후 늦게 1단부 문제로 발사장에서 발사체조립동으로 이송되고 있다.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2.06.16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번 누리호 2차 발사에서는 1단부 산화제 탱크 센서의 계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설계에서부터 제조, 조립, 발사 준비 등 전 과정에 대한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번 3단부 엔진만 보더라도 조기 종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엔진의 일부 설계를 변경한 바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1차 발사 때 문제가 됐다면 설계 역시도 문제였을 것"이라며 설계 오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런 관점에서 제조와 조립, 발사 준비 과정에서의 문제가 제기된다.
제조와 조립 측면에서는 여전히 품질 관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다. 항공우주공학분야 한 교수는 "1차 때 썼던 발사체를 재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발사체를 다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라며 "제조 단계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는 물론 조립 과정에서 실수는 없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발사 준비 과정에서도 불필요하거나 과한 행동이 없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 한 관계자는 "1차 발사에서 3단부 엔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기 때문에 일부분 기술진이 더 욕심을 부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늦게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1단부 이상으로 발사체 조립동으로 이송됐다. 이송 후 조립동 출입문이 닫히고 있는 모습.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2.06.16 biggerthanseoul@newspim.com |
다만 이날 늦게 점검을 시작하면서 단순히 센서나 케이블 등을 교체하는 정도로 결론이 나올 경우에는 다음주 중 발사 일정을 지정할 수도 있다.
한 발사체업체 관계자는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센서 자체의 문제, 데이터 케이블의 문제,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집장치의 문제 등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만약에 센서 신호 상의 문제라고 한다면 해결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사체를 개발하게 되면 최소한의 공구가 들어가거나 손이 들어갈 수 있도록 정비를 하는 공간을 만들어놓는다"며 "이런 정비창을 통해 교체나 수리를 할 경우라면 간단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탱크나 본체 내부에 있는 센서 등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해도 단을 분리해야 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항공우주연구원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문제를 확실하게 파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사 예비일 이내에 발사를 못한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라며 "해결이 어렵지 않다면 그 안에라도 발사 준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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