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큐브위성 오는 23일 첫 사출
적외선 카메라 통해 핵실험 여부 감지
저궤도 위성중 중·장적외선 카메라 최초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탑재된 조선대 큐브위성이 북한지역 핵 실험 징후 등을 탐지할 수 있게 된다. 적외선 카메라로 300m 영역까지 물체를 식별하는 만큼 핵 실험 사전 탐지 가능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지상 열 탐지를 위해 중적외선과 장적외선 카메라가 동시에 탑재된 것은 저궤도 위성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뉴스핌>의 취재 결과, 누리호에 탑재돼 발사된 조선대의 큐브위성이 정상 작동할 경우, 이르면 오는 26일께부터 한반도 내 열 탐지에 나설 예정으로 확인됐다.
조선대가 개발한 큐브위성인 STEP Cube Lab-II는 오는 15일 오후 4시께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누리호에 탑재된다. 성능검증 위성에 탑재된 채로 발사돼 우주공간에 배치된다.
조선대가 개발한 큐브위성인 STEP Cube Lab-II가 성능검증위성에서 사출되는 시뮬레이션 장면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2.06.13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 규브위성에는 국내 최초로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저궤도 위성 중 이미 임무를 수행중인 다목적 실용위성 3A호만 하더라도 중적외선 카메라 1대만 탑재된 상태다. 중적외선과 장적외선 카메라는 서로 다른 파장을 확인해 보다 정확한 열 탐지가 가능하다. 크기는 6U(10cm 정육면체 6개·9.6kg) 규모다. 임무 수명은 1년이다.
조선대가 개발한 큐브위성은 누리호에 탑재된 큐브 위성 가운데 첫번째로 궤도상에 사출된다. 조선대 큐브위성의 사출 예정일시는 오는 23일이다. 2일에 큐브위성 1기가 순차적으로 사출돼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대, 연세대 순이다.
조선대 관계자는 "큐브 위성이 정상적으로 교신이 되고 작동한다면 사출된 이후 3일정도 이후부터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며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열 온도 등을 탐지하는 만큼 원자력 발전 여부, 백두산 활동 여부 등을 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대의 큐브위성이 정상 작동하게 되면 최근 우려되는 북한의 핵실험을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큐브위성은 가로 220km 세로 160km를 한번에 탐지하는데, 핵 실험 발생 시 300미터 영역까지 표현이 가능해진다. 조선대 관계자는 "핵 실험을 하게 되면 지하여도 표면 온도가 300미터 직경 이상은 올라가기 때문에 충분히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큐브 위성이 실제 정상 작동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자주 우주국방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큐브위성이 오는 23일께 성능검증위성에서 첫번째로 사출돼 고도 700km에서 열 탐지 등 임무 수행에 나설 예정이다.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2.06.13 biggerthanseoul@newspim.com |
실제 최근 북한의 핵실험 도발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 한 관계자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한 상태"라며 "한미가 공조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위성은 카메타 촬영 등 탐지에 상당부분 초점이 맞춰진 상태"라며 "소형의 큐브위성이 핵실험 여부 등을 탐지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소규모 예산을 들여 안보 대비용 큐브위성을 다량으로 쏘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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