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큰 대(大), 믿을 신(信)'의 대신증권 60주년, 금융·부동산·리츠로 '大도약' 나서

기사입력 : 2022년06월15일 08:21

최종수정 : 2022년06월15일 14:03

외환위기 겪으며 5대 대형사 중 유일하게 생존
'국내 최초' 수식어 전문, 전광시세판·HTS 등 도입
금융·부동산 밸류체인 구축..."하반기엔 리츠 상장"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1970년대 명동은 금융의 중심지였다.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와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증권회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증권사 사옥 전광시세판 앞은 문전성시였다.

이는 대신증권의 역사이기도 하다. 명동에 있는 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 위치에 사옥을 두고 창업해, 금융중심지가 이동한 여의도로 1985년 사옥을 옮겼다. 대신증권은 2016년에 다시 명동으로 돌아왔다. 우리나라 금융투자업계의 역사의 시발점으로 돌아와 대(大) 도약을 하기 위해서다. 32년만에 귀환하면서, 이 기간 동안 자기자본은 299억원에서 2조6029억원으로 100배 가량 성장했다.

국내 자본시장과 궤를 함께한 대신증권이 오는 20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다.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장수기업이다. '큰 대(大), 믿을 신(信)'이라는 인상적인 브랜드 광고로 이름을 알렸고, 외환위기(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고도 독립계 증권사로 단단한 뿌리를 내렸다.

대신증권 전경 [사진=대신증권]

◆ 국내 최초 '증권 상장사'...전광시세판·HTS 도입 원조

대신증권은 1962년 삼락증권으로 시작했다. 이후 중보증권으로 사명을 바꿨고, 1975년 고(故) 양재봉 창업자가 인수하며 대신증권으로 재탄생했다. 새로운 사명은 미래를 지향하는 진취적 기상과 함께 고객이 안심하고 투자자산을 맡길 수 있는 신뢰감을 심어준다는 의미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해 10월 증권업계 최초로 증시에 상장했다.

최초라는 수식어는 대신증권 역사에서 낯설지 않다. 1976년 증권업계 처음으로 전산터미널을 도입했고, 2년 뒤엔 자체전산기를 가동시키며 전산 기반을 닦았다. 이듬해엔 국내 처음으로 대형 전광시세판을 설치, 1년 뒤 전국 영업점을 온라인화했다. 분필로 흑판에 시세를 적던 시절이기에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 받았다.

국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조상격인 '사이보스' 시리즈를 히트시키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온라인거래가 미래 증권거래의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사적으로 시스템 개발,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서며 온라인 누적거래액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자체개발한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은 대만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수출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의 황금기는 1980년대다. 증시활황에 힘입어 성장하면서 대우·동서·쌍용(현 신한금융투자)·LG(현 NH투자증권)와 함께 국내 5대 증권사로 자리 잡았다. 주식중개시장 선두주자, '투자은행(IB)' 명가로 이름을 알렸다.

필살기는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였다. 1988년 업계 최초로 인수합병(M&A)팀을 만들고 종합적인 기업인수합병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1990년에는 인수주선 딜을 수차례 성공시키며 '인수대신'으로 명성을 떨쳤다. 당시 업계에선 '기업공개를 하려면 대신증권으로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 2016년 대신증권 관계자들이 시세판 철거 행사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신증권]

◆ 금융·부동산 밸류체인 구축...'사업 다각화'로 생존력↑

대신증권의 위상은 2000년을 전후로 나뉜다. 1997년 외환위기, 1999년 대우그룹 사태 등을 거치며 함께 성장하던 주요 증권사들이 없어지거나 매각됐다. 증권업 트렌드도 변했다. 중개업의 시대가 저물며 투자의 시대가 왔다. 자본의 크기가 경쟁력이 되면서 금융지주, 대기업 계열 금융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다.

독립계 증권사였던 대신증권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제한된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차별화가 필요했다. 증권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업을 인수하고, 신규 비즈니스에 진출했다. 저축은행 인수가 시작이었다. 2011년 부산중앙, 부산2, 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출범했고 2014년 대신에프앤아이로 부동산 등 대체투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상장을 목표로 그룹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해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은지 약 3년 만이다. 대신증권은 올 6~7월 중 국토교통부에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해당 리츠는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의 우량자산만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연 5~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부동산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은 자산관리(WM)에 힘을 줬기에 가능했다. 대신증권은 2010년 고객의 재무건강을 책임지는 '금융주치의 선포식'을 갖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고객 자산관리에 대한 고민은 부동산으로 이어졌고, 기존 금융 부문과 부동산 부문의 전문성을 결합하며 새로운 고객가치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IB명가 재건'을 선언한 후 IPO 부문에서 낸 성과도 가시적이다. 조직 확대 및 인력 충원 등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장 주관에 나섰다. 그 결과 2016년에 5건에 불과했던 IPO 주관 건수가 지난해 16건까지 늘어났다. 올해 초에는 IPO 역사상 최대 빅딜로 불린 LG에너지솔루션의 공동주관을 맡으며 대형사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빠르다. 대신증권도 최근 10년 새 가장 큰 변화를 시도했다. '주식과 채권만 하는 회사'에서 '주식과 채권도 하는 회사'가 됐다. 이 기간 100% 보유 자회사는 3배가 늘었고,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855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도약을 위한 준비는 언제나 필요하다. 대신증권은 창립 100주년을 기다리며 앞으로도 "시대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투자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