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중기특화 지정 실적 미달로 PT참여
"특정 증권사 중기특화 독식 우려"지적
업계, 금융위 심사 인력 부족 지적도 나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증권업계 안팎에선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중기특화 증권사)제도에 대한 '무용론'이 대두된 가운데 특정 증권사 지속 선정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19일 금융위원회(금융위)에선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신청자들의 프리젠테이션(PT)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신규 신청한 증권사 3곳 외에 기존 지정 증권사인 SK증권도 함께했다.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을 위한 PT는 2차 정성평가를 위한 과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절차는 총 1, 2차로 나뉜다. 평가비중은 1차 정량평가 50%, 2차 정성평가 50%다. 1차 정량평가에는 중소기업 자금조달, 중소기업 기업금융(IB) 업무 등 수치로 나타날 수 있는 실적이 포함된다. 기존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된 증권사에 한해선 1차 요건을 충족했을 경우 2차 평가인 PT는 면제된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10.22 tack@newspim.com |
다만 기존 지정 증권사 가운데 1차 점수 요건 미달시 2차 정성평가인 PT에 참여하게 돼 있다. 이번에 기존 증권사 5곳 가운데 최저점수를 받은 SK증권만 PT에 참여한 것이다.
기존 중기특화 증권사는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총 6곳이었다. 이중 키움증권은 지난 4월27일 금융위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선정돼 빠지면서 총 5곳이 됐다. 올해 중기특화 증권사로는 기존 5곳을 포함해 추가로 2곳이 신규지정됐다.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는 금융위가 지난 2016년부터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중소기업과 관련한 기업금융업무에 특화된 회사를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금융위는 2년 단위로 중기특화 증권사를 지정하고 있는데, 실적이 2번 연속 저조한 증권사에 한해 지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
이번 평가에서 가까스로 재지정된 SK증권의 경우 지난 2018년 첫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이후 3회 연속(6년)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증권은 4회 연속(8년) 중기특화 증권사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특정 증권사들이 중기특화 증권사를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증권사 선정과정에 투입된 금융위 인력도 문제다. 이번 PT자리에서 심사평가위원으로 담당 금융위 사무관 1명이 참여해 심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특화 증권사 2년간의 '명운'이 사무관 1명에게 달렸던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선 정부 지원 의지가 약한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금융당국 담당자 수도 적고 예산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우려되는 측면이 있는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될 경우 성장금융 등 정책 펀드 운용사 선정시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 우대, 증권담보대출 등 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시 금리·기간 등에 대해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이와함께 중소·벤처기업 기업공개(IPO) △유상증자·채권발행 지원 △인수합병(M&A) 자문 △직접투자·출자 △중소·벤처기업 지원펀드 운용 업무 등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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