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미숙한 대처에 파티 게이트 등으로 인기 급락
집권당 의원들 신임 투표 요구...59%로 턱걸이 통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불신임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실시된 여당인 보수당 의원들의 당 대표 신임 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획득하며 재신임을 얻었다.
투표결과 보수당 의원 211명이 존슨 총리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고, 148명은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보수당 규정에 따라 신임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존슨 총리는 과반수를 경우 넘긴 59%의 지지율을 획득, 불신임 위기에서 살아 남은 셈이다. 이는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다가 불명예 퇴진한 전임자 테레서 메이 전 총리의 신임 투표 지지율(63%)보다도 낮은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일제히 존슨 총리가 비록 이날 가까스로 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았지만, 이미 그는 '상처 받은 총리'가 됐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존슨 총리의 국정 장악력도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총리이자 집권당 대표인 존슨에 대한 불신임 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당헌 당규 상 소속 (하원) 의원 15% 이상이 지지하면 대표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따라 보수당의 1922 위원회는 이날 저녁 존슨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 절차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영국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행사 '플래티넘 주빌리'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6.06 kwonjiun@newspim.com |
'아웃 사이더 강경파'로 불려온 존슨 총리는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7년 7월말 집권한 뒤에도 당 안팎에서 강력한 견제에 시달려왔다. 그는 같은 해 12월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완수를 내세워 조기 총선을 치르는 승부수를 던졌다. 보수당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존슨 총리의 지지 기반도 안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이후에도 각종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고,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무능한 행정 대처로 민심 이반을 자초했다. 여기에 존슨 총리와 총리실 직원들이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규정을 어기고 파티를 즐겼다는 '파티 게이트' 사건이 터지면서 지지율은 급락했다.
이에따라 보수당은 최근 치러진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텃밭에서조차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주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가 군중들의 야유를 듣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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