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6.4 기록…금리 상승 영향
S&P 케이스 쉴러,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미국의 5월 소비자 신뢰도가 소폭 둔화됐으며, 3월 미국의 주택가격 지수는 여전히 급등세를 이어 갔다. 미국의 집값과 에너지 가격 상승, 금리 인상이 시작되며 이 같은 요인이 미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콘퍼런스보드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기록한 108.6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현재의 비즈니스 및 고용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하며, 기대지수는 소득과 비즈니스, 고용 상황에 대한 단기 전망을 보여준다. 콘퍼런스보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소비자들의 소비 낙관도를 둔화시켰다고 평가했다.
LA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5월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는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동차와 주택을 포함한 고가 품목 구매에 대해 소비자들이 더욱 신중하게 되면서 소폭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즉, 소비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 가격이 여전히 높고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서 지출 계획을 재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6개월 동안 자동차를 구매할 계획인 소비자의 비율이 하락했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텔레비전과 같은 주요 가전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줄어들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제니퍼 리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미국 소비자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다만 소비자들이 구매 하기를 꺼려하고 조금 더 신중해지는 모습들은 소비 수요를 냉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져 연준의 정책이 반영돼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여전히 뜨거웠다. 주택시장 과열 지표인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6%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로 지난 2월의 상승률 20%보다도 높았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21.2% 올라 전달의 20.3%보다 높아졌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다.
조사된 20개 중 17개 도시의 전년 대비 가격상승률이 전달보다 상승했다.도시별 상승률을 보면 탐파(34.8%), 피닉스(32.4%), 마이애미(32%)가 20대 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 순위를 차지했다.
1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9.5% 상승해 전달의 18.7% 상승률보다 높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2.8% 상승해 전월치를 큰 폭 웃돌았다.
S&P 다우존스는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이 치솟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리 영향에 시간이 흘러갈수록 주택가격의 급등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 구매에 대한 수요 둔화와 함께 집값 인플레이션은 진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매튜 포인턴 선임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집값 상승은 여기에서 훨씬 더 완만할 것"이라며 "우리는 (주택가격이) 2023년 중반까지 연간 성장률이 0으로 느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