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최초로 한국의 2관왕으로 마무리됐다.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한국 영화는 주요 수상부문 2관왕에 오르며 영화사의 새 기록을 썼다. '브로커'의 송강호가 한국 배우 중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 수상에 성공하며 세 번째 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CJ ENM] |
송강호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에서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 브로커 상현 역을 열연했다. 그는 지난 2006년 '괴물'(봉준호 감독)를 시작으로 '밀양'(이창동 이창동),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 '박쥐'(박찬욱 감독), '기생충'(봉준호 감독),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등에 이어 7번째로 칸에 진출했다. 지난 2021년에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여했다. 송강호는 칸 영화제 7번째 초청과 함께 한국 배우 최초의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같이 한 우리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배우에게 깊은 감사와 이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면서 영화를 함께 만든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저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같이 왔는데 정말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이 트로피의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며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말했다.
[사진=CJ ENM] |
박찬욱 감독은 6년 만의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다시 칸을 찾았고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이후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헤어질 결심'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코비드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린 때도 있었지만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 영화관, 극장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면서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무엇보다도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면서 영화를 함께 만든 이들에게 애정과 감사를 표했다.
한편 칸 영화제는 지난 17일 개막했으며, 28일 수상작 발표와 함께 막을 내린다.
[사진=칸 국제영화제 공식 SNS] |
다음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자) 목록.
▲ 황금종려상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 심사위원대상 '스타스 앳 눈'(클레어 드니 감독), '클로즈'(루카스 돈트 감독)
▲ 감독상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 심사위원상 'EO'(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 감독), '디 에이트 마운틴스'(펠릭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감독)
▲ 남우주연상 송강호 ('브로커')
▲ 여우주연상 자르 아미르-에브라히미 ('홀리 스파이더')
▲ 각본상 '보이 프롬 헤븐' (타릭 살레 감독)
▲ 칸 영화제 75주년 특별상 '토리 앤드 로키타'(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