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더불어민주당이 6일 전당대회 경선 규칙을 둘러싸고 추가투표제 공방을 벌였다.
- 친명계는 합동연설 전 깜깜이·종교조직 표심 문제를 이유로 미투표 당원 추가 투표를 요구했다.
- 친청계와 전문가들은 조직표 희석용 전략이라며 투표 내란·시점 부적절을 지적하고 룰 변경은 어렵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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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청계 "투표 내란" 반발…김민석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전문가들 "취지는 타당, 시점은 부적절...지지층 결집 전략"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이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의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6일 경선 규칙 자체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서 이미 정 후보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호투표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미투표 당원에게 다시 투표 기회를 주자는 '추가투표제' 주장이 제기되며 또 다른 갈등 지점으로 떠올랐다.

◆ 친명계 후보 중심으로 추가 투표 요구..."정견발표 전 '깜깜이' 투표 문제"
충청권과 PK(부산·울산·경남)을 거친 첫 주 경선 결과 최고위원에서는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의원이 1위로 앞서 나갔다. 아울러 친청계 후보인 한민수 후보가 안정권인 3위, 6위인 이성윤 후보는 5위 김용 후보와 1%포인트(p) 안팎에 불과한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을 중심으로 지역별 투표 기간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에게 다시 투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추가 투표 요구가 제기됐다.
임미애 최고위원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권자인 당원들이 후보의 정견 발표도 듣지 못한 채 투표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각 후보의 정견 발표를 보고 투표할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임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 일정 조정에 관한 의견을 제출했다.
서미화 최고위원 후보도 "합동연설 이전 깜깜이 투표로는 당원 주권을 제대로 보장할 수 없다"며 "미투표 당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안이 절실하다"고 했다.
친명계 후보들이 추가 투표를 요구한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경선 절차가 상당수 권리당원이 후보자들의 합동연설을 듣기 전에 투표를 마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첫 주 순회경선에서 충청권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과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후보자 합동연설회는 투표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일 열렸다.
부산·울산·경남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투표를 진행한 뒤 지난 2일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충청권과 부울경에서 투표에 참여한 약 12만 명의 권리당원이 후보자들의 지역 맞춤형 현장 연설을 듣지 못한 채 표를 행사한 셈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추가 투표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신천지 등 특정 종교집단의 조직적 동원 표심을 희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면 특정 세력의 표가 상대적으로 갖는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취지다.

◆ 친명계 속내는..."전체 투표율 높여 응집력 높은 친청계 조직표 희석"
다만 정치권에서는 친명계 후보들의 실제 의중은 투표율을 높여 친청계 후보들의 조직표를 희석시키려는데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경선이 시작된 만큼 실제 변경 가능성은 낮지만, 논란 자체를 부각해 친청계 지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에 덜 적극적인 당원들의 참여를 끌어내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친청 지지층은 각 유권자의 생일을 기준으로 표를 전략적으로 나눠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이 때 전체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이 같은 결집이 힘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친명계 박선원·서미화·김용 후보와 친청계 최민희·한민수 후보가 당선권을 형성하고 있다. 누적 득표 5위인 김용 후보와 6위인 이성윤 후보의 차이는 1.07%p에 불과하다.
소수의 표 이동만으로도 당선자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아직 투표하지 않은 비적극 당원들의 참여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친명 진영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셈이다.
하지만 추가 투표가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후보 간 의견이 대립하고 있고, 이미 경선이 진행되고 있어 룰을 변경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 친청계 "투표 내란" 거센 반발…김민석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인정
이러한 상황에서 친명계에서 제기되는 추가 투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에 친청계는 곧바로 반발했다.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는 "또 룰을 바꾸자는 건가? 반대다"라며 "선호투표제도 절차적 불법 요소가 있지만 수용됐고, 당규상 무자격 후보들도 구제했으면 됐지 또 억지를 쓰면 당이 뭐가 되는가"라고 했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이건 투표 내란이고 투표 쿠데타"라며 "이렇게 되면 폭동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 역시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추가투표제와 관련해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당원 토론을 통해 이 제도를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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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취지는 타당, 시점은 부적절...제도 개선보다 지지층 결집 전략"
추가 투표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취지는 타당하나 시점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추가 투표 여부는 후보들이 경선 전에 합의한 게임의 규칙"이라며 "이미 투표가 끝난 상황에서 다시 투표하자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쪽에서 '투표율이 낮다', '이대로 가면 우리 후보가 진다'는 위기감을 지지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시작된 뒤 실제로 추가 투표제를 도입하려는 목적보다는 자기 지지자들에게 빨리 투표하라는 신호를 보내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
그는 "추가 투표를 실제로 밀어붙일 경우 결과에 대한 불복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며 "이를 추진하는 쪽이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도 경선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규칙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당 내부 규칙이기 때문에 모든 후보가 동의한다면 변경할 수는 있지만 일부 후보라도 반대하면 바꿀 수 없다"며 "맞는 지적이라고 해서 지금 추가 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끝난 뒤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지도부를 어느 쪽이 장악하느냐에 따라 다른 진영에서는 공천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질 수 있다"며 "계파 간 감정의 골까지 깊어지면서 룰을 둘러싼 논쟁이 더 격렬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gi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