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횡령액 환수 조치 진행...징계 수위 논의 중"
회삿돈 30억원,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등에 사용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이 회삿돈 30억원을 횡령해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불법 도박 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영업담당 직원 3명이 회삿돈을 횡령해 이를 주식, 가상자산 투자 및 불법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 이들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 등으로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 상품권 현금화 등의 편법도 활용했다.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사진=아모레퍼시픽] |
이들이 가로챈 금액은 30억원대로 일부 동료 직원에게 불법도박 홈페이지를 소개, 10여명이 모여 사내 및 재택근무지에서 불법도박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들을 징계 처분하고 횡령금액 환수 조치를 진행했다. 아직 해고 등 징계 수위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해당 건을 적발했다"며 "자기자본에 5%에 미치지 않아 의무 공시 사항도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화장품 회사인 클리오에서도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클리오 영업직원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로부터 받은 매출 일부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는 등 18억9000만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우리은행에 이어 클리오와 아모레퍼시픽까지 잇따라 내부 횡령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 주식시장의 신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