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핀란드·스웨덴 가입 신속히 진행"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핀란드 정부가 15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스웨덴 역시 나토 가입 신청에 한 걸음 다가섰고, 나토는 이 두 국가의 가입 절차를 신속히 할 것을 약속했다.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12일 니니스퇴 대통령과 마린 총리가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동으로 밝힌 지 사흘 만에 가입 신청을 공식화 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핀란드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며, 16일 의회는 관련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200명 의원 대다수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의회 승인 절차를 마치면 핀란드는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 공식 가입 신청을 내게 되며, 신청 시점은 내주 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핀란드의 나토 가입신청서가 브뤼셀 나토 본부에 정식 제출되면 기존 동맹 30개 국의 브뤼셀 본부 주재대사 심사와 핀란드 대표단과 나토 본부 간의 대면 회동 등을 통해 핀란드의 가입이 승인된다.
이어 30개국 동맹의 개별 승인이 빠짐없이 모두 이뤄지면 가입절차는 완료된다. 이 같은 절차는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공동 기자회견 중인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우)과 산나 마린 총리(좌)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5.16 kwonjiun@newspim.com |
다만 앞서 13일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와 국경 1340㎞를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74년 동안 군사적 중립을 표방해 왔다.
하지만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핀란드 내 여론은 나토 가입 찬성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핀란드의 나토 가입 추진이 알려지자 러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핀란드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핀란드가 가입을 한다면) 러시아는 보복 조치를 할 수 밖에 없으며, 우리는 국가 안보 위협을 막기 위해 군사·기술, 이밖에 다른 부문에서의 보복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인테르RAO 자회사인 RAO 노르딕은 전력 대금 미납을 이유로 14일부터 핀란드에 전력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산 전력은 핀란드의 전체 전력 사용량의 10%를 차지한다.
스웨덴도 나토 가입을 위한 수순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스웨덴 집권 사회민주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했고, 16일 스웨덴 의회가 이를 검토한 뒤 같은 날 나토 가입 추진이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입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항해 발트 3국에 나토군 주둔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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