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중립국 포기 나토 가입 추진...스웨덴도 검토
러는 명백한 위협...군사적 대응 등 경고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유럽의 중립국 핀란드가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 방침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를 자신들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며 보복을 다짐하고 나섰다.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나토 가입이 핀란드의 국가 안보를 굳건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나토 회원국의 동맹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나토 가입을 위한 행정 절차가 수일내로 신속하게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00km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고 1939년과 1943년 두차례 러시아의 침략을 받아 영토 일부를 빼앗기기도 했다. 핀란드는 러시아를 의식해 1948년 이후 중립국 노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목도하면서 위협을 느낀 핀란드 정부와 국민 여론은 나토 가입 지지로 급속히 기울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주변 회원국들은 핀란드의 가입 결정을 적극 환영하면서 "가입 절차를 신속히 진행시키겠다"고 화답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왼쪽)가 수도 스톡홀름을 방문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함께 걷고 있다. Paul Wennerholm/TT News Agency/via REUTERS 2022.04.13 |
또다른 북유럽의 중립국인 스웨덴 역시 핀란드에 이어 나토 가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안보를 위협하는 '나토의 동진(東進)'을 저지하겠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이는 오히려 북유럽 중립국들의 나토 가입을 촉발시킨 자충수가 된 셈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은 2차세계대전과 냉전및 해체기를 겪으면서 형성된 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안보 균형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핀란드의 나토 가입 추진은 러시아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면서 발끈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고조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군사·기술적 조치와 함께 다른 성격의 대응도 취할 것이라면서 핀란드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