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스웨덴 스스로 미래, 안보 결정할 권리 지지"
부정적 입장 터키도 설득 추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등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나토의 개방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핀란드와 스웨덴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와 대외 정책, 안보 합의를 결정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밖에 세 정상이 러시사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전날 성명을 통해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나토 가입이 핀란드의 국가 안보를 굳건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나토 회원국의 동맹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00km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고 1939년과 1943년 두차례 러시아의 침략을 받아 영토 일부를 빼앗기기도 했다. 핀란드는 러시아를 의식해 1948년 이후 중립국 노선을 유지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목도하면서 위협을 느낀 핀란드 정부와 국민 여론은 나토 가입 지지로 급속히 기울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주변 회원국들은 핀란드의 가입 결정을 적극 환영하면서 "가입 절차를 신속히 진행시키겠다"고 화답했다.
북유럽의 또다른 중립국인 스웨덴 역시 핀란드처럼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회원국과 핀란드, 스웨덴의 외무장관들은 14일 비공식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3일 이스탄불에서 기자들에게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진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좋게 여기지 않는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토 가입이 승인되려면 회원국의 만장일치 지지가 필요하다. 터키가 끝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무산될 수도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부 북유럽 국가들이 터키로부터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쿠르드노동자당(KPP)와 같은 '테러 단체'들을 허용하고 보호하고 있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에대해 백악관은 터키의 입장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터키 정부를 설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핀란드 등의 나토 가입 추진은 러시아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면서 발끈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고조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