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핌] 이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배제 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최종환 경기 파주시장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최 시장의 지지자들 마저 반발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2022.05.11 lkh@newspim.com |
최 시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김동연 경기도시자 후보의 중재로 오늘 늦은 오후 민주당 김경일 후보와 전격회동을 통해 민주진영의 분열을 막고 경기도와 파주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큰 틀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께서 저의 말 못할 가정사의 아픔과 공천과정에서의 억울함에 대해 깊은 공감과 위로의 말씀을 해주면서 저의 명예회복과 민주진영 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손을 내밀어 줬다"며 "김경일 후보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 민주진영 시민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 시장은 김경일 후보와 맥주 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던 시기 만들어진 '최종환 파주시장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단톡방에는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해당 SNS를 단톡방에 공유하며 '쓰레기들'이라는 등 거친 표현도 불사했다.
지지자들은 "본인을 지지하던 시민을 가차 없이 버린 시장, 우리도 버릴 수 밖에"라거나 "공천 탈락에 열받아 민주당원 탈당까지 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 차라리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 때 200여명에 달했던 이 단톡방은 현재 폐쇄 된 상태다.
국민의힘 조병국 후보는 11일 논평을 내고 "'아픈 가정사를 악용해 정치공작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가담하고 부역하신 분들', 과거 최 시장이 공천심사 결과를 받아 든 직후 페이스북에 쓴 글 일부"라며 "최종환은 민주당, 특히 파주시 민주당을 정치공작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정치 계략을 일삼는 파렴치하고 비열한 정치집단으로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50만 파주시민의 성숙한 정치의식과 시민의식은 민주당의 비열하고 정정당당하지 않은 정치공작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지지선언을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면 최 시장을 자발적으로 지지해 온 지지자들에게 최소한의 명분을 설명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본인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어떤 설명도 없이 폭탄 선언을 하듯 출마를 포기한 것은 오히려 정치생명에 독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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