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의 표명
"사직 만이 국민과 검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조재연 부산고검장이 9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에 반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에도 불구하고 재차 사의를 표명했다.
조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오직 사직하는 것만이 국민과 검찰 구성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밝혔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재연 부산고검장이 21일 오후 '검수완박' 논의를 위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주재 전국 고검장 회의 참석을 위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21 mironj19@newspim.com |
그는 "대선 이후 신정부 출범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입법이) 졸속 추진돼 많은 국민께서 그토록 반대하던 검수완박법이 관보 게시로 정식 공포가 됨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이렇게 마무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법을 막고자 했던 이유는 법이 시행될 경우 엄청난 혼란과 국민 불편을 초래하고, 범죄자만 이득을 보며 그 피해는 오로지 선량한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라며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며 사법역사에 있어 치욕스러운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조 고검장은 "검수완박법 통과에 대한 분노에만 그친다면 언제든지 지금과 같은 사태는 또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이러한 사태가 오게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이 국민들께 수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조 고검장을 포함한 전국 고검장들은 검수완박에 반발해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표만 수용하고 나머지 간부들의 사표는 반려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