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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버핏, 1분기 주식 64조원 매수…"美시장 도박판"

기사입력 : 2022년05월02일 06:53

최종수정 : 2022년05월02일 06:53

셰브론, 코카콜라 제치고 4위로 '껑충'
비트코인 비관론 재차 피력…인플레는 "예측 불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올 1분기 64조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하며 증시 복귀를 알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올 1분기 중 97억 달러(약 12조 원)어치 주식을 매각하고, 510억 달러(약 64조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순매수액은 410억 달러(약 51조원)에 이른다.

지난 2020년 4분기부터 작년 말까지 5개분기 연속 주식 매도에 나서던 버핏은 시장 공포가 극대화된 올 초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워렌 버핏 [사진=로이터 뉴스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종목은 미국 석유업체 셰브론으로, 지난해 포트폴리오 비중 9위를 차지하던 셰브론은 올 1분기에는 코카콜라를 제치고 4위로 뛰어 올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버핏은 올해 초 옥시덴털 페트롤리엄과 휴렛팩커드도 각각 60억달러, 42억달러어치 대거 매입했고, 3월에는 미국 보험사 앨러게니 코퍼레이션을 11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 투자에 나섰다.

또 비디오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분 9.5%를 보유 중이라면서,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인수가 성사될 것으로 판단해 차익 거래를 위해 회사 지분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버핏은 미국 금융시장이 도박장으로 변했다면서, 월가 금융사들이 투자자들의 투기 행태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입장 또한 고수했다.

버핏은 "어떤 가치도 창출해내지 못하며, 그저 속임수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마술에 불과하다"면서 "세계의 모든 비트코인을 25달러에 준다고 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두고는 예측이 결코 쉽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자신이 아는 종목에만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영웅'이라고 부르며 "해야 할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시장이 출렁이면서 버크셔의 1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 주식 투자로 50억 달러를 벌어들였던 버크셔는 올 1분기에는 오히려 16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1분기 버크셔의 총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급감한 54억 달러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크셔 성적이 여전히 S&P500 지수 수익률보다 훨씬 좋다면서 "일부 주주들은 버핏의 퇴장을 원하고 있지만, 버핏의 스타 파워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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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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