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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車시장]① SUV·전기차만 '씽씽'…저렴한 차가 없다

기사입력 : 2022년04월26일 13:45

최종수정 : 2022년04월27일 15:56

완성차 업체들, 생산 차질 타개 위한 高마진 전략
카플레이션 부추긴다 지적도…"당분간 해소 어려워"

[편집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이란 연이은 악재를 만난 탓이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과 반대로 생산 차질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이 발생하고, 이는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는 일명 '카플레이션'(car+inflation)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의 자동차 시장 현황과 전망을 담아 총 4편의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최근 자동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 차 사기 부담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차량 출고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가격마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 차질로 수요가 있어도 팔지 못하자 완성차 업체들은 고육지책으로 '고(高)마진' 전략을 꺼내들었다. 수익성 높은 고가의 차량 위주로 생산하고, 판매가격도 올리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차를 선택할 기회가 줄어든 소비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일각에선 완성차들의 고마진 전략이 카플레이션 장기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 高마진 전략으로 판매대수 감소 따른 실적 하락 상쇄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국산과 수입을 합쳐 총 173만458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90만5972대보다 9.0% 감소한 것이며, 최근 5년 평균 182만2000대의 90%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면 판매액은 총 76조5990억원으로, 전년도 75조2710억원에 비해 1.8% 증가했다. 차량 1대당 평균 판매가격은 4416만원으로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에 머물렀으나, 차량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이는 SUV, 전기차 등 고가 차량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등록된 신차 중 SUV는 16만7596대로, 전년도 동기간 14만4322대에 비해 16.1% 증가했다. RV는 2만2877대로, 전년도 동기간 1만6651대에 비해 37.4% 늘었다.

이에 반해 세단은 11만9164대로, 전년도 동기간 15만1104대에 비해 21.1% 감소했다. 해치백의 경우 1만4977대로, 전년도 동기간 2만7503대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연료별로 하이브리드차는 172% 늘어난 6만2277대, 전기차는 158.8% 증가한 2만7853대로 각각 집계됐다. 이 기간 휘발유차와 경유차가 각각 7.2%와 33.6%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연료에 대한 수요 증가도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고마진 전략을 취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이 낮은 차량 대신 수익성이 높은 차량을 확대해 판매대수 감소에 따른 실적 하락을 상쇄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대수는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상승했다. SUV와 RV, 전기차, 제네시스 등 수익성 높은 고가 차량의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다.

뉴욕 오토쇼 기아 전시장. [사진=뉴욕 김근철 특파원]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앞으로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플레이션, 올해 내 해소 어려워"

카플레이션 장기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고마진 전략으로 저렴한 자동차가 감소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증폭됐고, 대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러시아 육상 운송 제한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 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우선 전략을 강화하면서 저렴한 차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카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이 적은 차량을 상대적으로 배제하면서 전반적인 자동차 가격 인상이 단기간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호중 한자연 책임연구원은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신규 투자를 위한 총알 확보를 해야 하니 고수익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생필품으로써 차를 타야 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비싼 가격에 사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올해 내에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딜러와의 협의를 통한 판매로 가격 변동이 심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정가에 판매된다는 차이가 있다"며 "정가라는 건 인하가 쉽지 않아 현 상황을 해소하긴 어렵다. 한동안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플레이션이 장기화할수록 특정 세대나 소득 계층의 자동차 구매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자동차가 일부 부자들만을 위한 전유물이 될 수 있어 서민들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생계 수단으로서의 자동차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민의 구매력 변화에 대응해 자동차 관련 세제 전반을 재검토하고, 자동차 생산비용을 구조적으로 절감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un89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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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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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2명 "김건희 여사 특검 실시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국민 3명 중 2명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법 실시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8~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이 포함된 총 14가지 의혹들에 대해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김 여사 특검 실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실시해야 한다' 66.2%, '실시해서는 안 된다' 26.0%, '잘 모름'은 7.9%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만18세~29세, 50대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40대는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1.2%에 달했다. 반면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12.7%에 그쳤다. 만18세~29세는 '실시해야 한다' 76.5%, '실시해서는 안 된다' 19.0%, '잘 모름'은 4.5%로, 50대는 '실시해야 한다' 69.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0%, '잘 모름'은 5.1%로 나타났다. 30대는 '실시해야 한다' 62.0%, '실시해서는 안 된다' 34.3%, '잘 모름'은 3.7%로, 60대는 '실시해야 한다' 57.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8.8%로 응답했다. 70대는 '실시해야 한다' 4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20.8%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대전·충청·세종, 서울,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전북은 '실시해야 한다' 78.4%,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4%, '잘 모름'은 6.2%, 대전·충청·세종은 '실시해야 한다' 72.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6%, '잘 모름'은 2.5%로 나타났다. 서울은 '실시해야 한다' 68.7%,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8%, '잘 모름'은 6.5%, 경기·인천은 '실시해야 한다' 67.4%,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6%, '잘 모름'은 7.0%였다. 부산·울산·경남은 '실시해야 한다' 62.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5%, '잘 모름'은 10.1%로, 강원·제주는 '실시해야 한다' 59.3%, '실시해서는 안 된다' 21.2%, '잘 모름'은 19.5%로 응답했다. 대구·경북은 '실시해야 한다' 46.3%, '실시해서는 안 된다' 41.1%, '잘 모름'은 12.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모든 정당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 '잘 모름'은 1.8%,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0.8%, '실시해서는 안 된다' 5.8%, '잘 모름'은 3.3%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실시해야 한다' 77.0%, '실시해서는 안 된다' 23.0%, '잘 모름'은 0%였다. 보수 성향의 개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87.6%, '실시해서는 안 된다' 6.4%, '잘 모름'은 6.0%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층도 '실시해야 한다' 79.1%,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0%, '잘 모름'은 5.9%로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이 더 컸다. 국정 지지별로는 응답층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석열 정부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88.8%에 달한 반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층은 '실시해서는 안 된다'가 78.6%로 나타났다. 한편, 성별로는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남녀 각각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67.4%, 64.9%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인 60~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 조차 김 여사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면서 특검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특감은 한계가 있는 등 국민 다수가 원하는 건 '특감'이 아니라 '특검'이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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