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소폭 오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1일 오전 8시 19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89% 오른 4495.00포인트에 호가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1.29%, 다우지수 선물은 0.69%(243포인트) 각각 상승 중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의장은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의장의 발언은 21일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오후 1시(한국시간 22일 새벽 3시) 발언이 예정돼 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자정부터 블랙 아웃(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을 금지 하는 기간)이 시작되는 탓에 5월 회의 전 마지막 공식 예정된 이날 의장의 발언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를 웃돌며 이날 주가지수 선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테슬라(종목명:TSLA)는 기대를 웃도는 강력한 실적 발표에 개장 전 주가가 7.5% 상승 중이고, 유나이티드 항공(UAL)은 2022년 순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8% 넘게 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준 위원들은 긴축 기대감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발언을 이어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은 총재 모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경기 성장을 저해할만한 조치는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데일리 총재는 긴축 정책이 완만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19일 연준 내 대표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를 3.5% 내외까지 올리려면 신속히 움직여야 하고 0.75%포인트 인상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20일 미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프록터 & 갬블(PG)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280포인트(0.8%) 상승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넷플릭스(NFLX)의 주가가 급락한 여파에 1%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10년만의 가입자 감소를 경험한 넷플릭스의 주가는 전날 35% 폭락하며 2004년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디즈니와 로쿠 등 다른 스트리밍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자산관리회사 아스프리언트(Aspiriant)의 데이브 그레섹 투자 전략 리서치 담당은 "방어주·가치주 기업들이 더 나은 (주가) 상승을 보이는 반면, 성장주에 가까운 기술주들은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미국 2위 통신업체인 AT&T(T)는 월가 전망을 웃도는 분기 조정 주당순익(63센트)을 발표한 데 힘입어 주가가 1.4% 상승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BX)도 기대 이상의 1분기 순익·매출 발표 후 개장 전 주가가 4% 넘게 상승 중이다.
반면 넷플릭스의 주가는 3% 가까이 빠지며,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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