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州) 연방법원이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기간 연장에 제동을 걸자 미 주요 항공사들이 발빠르게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연방 중부지법의 캐서린 킴벌 미젤 판사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기한을 오는 5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한 결정은 법적 권한을 초과한 것이라며 무효 판결을 내렸다.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이륙하는 델타항공 에어버스 A350-900 여객기. 2020.10.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따라 항공기와 열차, 택시, 버스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시행 약 1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법원 판결에 크게 환호한 것은 항공업계다. 델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일반적인 계절성 바이러스로 전환하면서 해외 여행을 용이하게 하는 이번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보니 안심이다"란 입장을 밝혔다.
다만, 델타항공은 미 교통안전청(TSA)의 지침을 그대로 준수할 방침이다. TSA는 아직 이번 판결에 따른 마스크 의무 조치 해제를 공지하지 않았지만 19일에 관련 지침을 개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은 국내선 운항 자사 승무원과 직원, 국내선 고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의미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무효 판결이 있고 곧바로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 항공기 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즉각 해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도착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여부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젯블루, 사우스웨스트, 알래스카, 하와이안항공들도 항공기 내 직원과 탑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선택에 맡긴다고 알렸다.
항공사들은 이번 판결을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미국의 최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대중교통 이용을 꺼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 자체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만9152명으로 2주 전보다 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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