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로 유명한 짐 크레이머가 3월 중고차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식고 있다는 지표라고 주장했다.
크레이머는 "모두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온통 신경이 쏠려있는데, 지난달 중고차와 트럭 가격이 전월보다 3.8% 하락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21.06.16 koinwon@newspim.com |
그는 이어 "중고차 업계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인플레이션 억제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는 좋은 징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12일 미국의 중고차 소매업체인 카맥스(종목명 KMX)는 1분기 기대 이상의 매출을 보고했으나, 순익은 예상에 못 미쳤다.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에 회사의 주가는 급락했다.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이후 JP모간은 "소비자들의 중고차 매수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카맥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10 달러로 이전 목표가인 130 달러에서 하향 조정하고 주가가 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14일 카맥스의 주가는 1.29% 내린 91.79달러에 장을 마쳤다.
크레이머는 이와 관련해 "드디어 수요 파괴라고 알려진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면 많은 중고차를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중고차 가격이 영원히 지금처럼 치솟을 순 없다고 꼬집었다.
3월 미국의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오르며 40여년 만의 최대 폭 올랐다. 하지만 시장은 근원 CPI에 더 주목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2월 기록한 0.5%보다 상승 속도가 소폭 둔화됐다.
지난달 중고차와 트럭 가격이 전월 대비 3.8% 내렸고,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원자재 가격이 0.4% 내리는 등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이었던 일부 섹터에서 상승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이에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제프리스 전략가들은 인플레이션이 3월을 정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평가했고,더블라인 창립자 제프 건드라크 역시 인플레이션이 3월 피크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말에는 CPI 상승률이 4.9%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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