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수사 결과 발표 뒤 입장문
추미애·박범계 장관 향해 "수사지휘권 남발"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이른 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2년 동안 검찰 수사를 받아온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검언유착'이라는 유령 같은 거짓선동과 공권력 남용이 오늘 최종적으로 실패했다"며 비판했다.
한 검사장은 6일 서울중앙지검이 자신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발표하자 입장문을 내고 "지난 2년 동안 집권세력이 조국 수사 등 정당한 직무수행을 한 저에게 보복하고 국민들에게 자기들 말 안들으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 삼아 겁주려는 목적으로 친정권검찰, 어용언론, 어용단체, 어용지식인 등을 총동원해 '없는 죄' 만들어 뒤집어 씌우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결정은 지극히 상식적인 결정이 지극히 늦게 나온 것"이라며 "오로지 상식있는 국민들의 냉철하고 끈질긴 감시 덕분에 권력의 집착과 스토킹에도 불구하고 정의가 실현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에서 열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01.27 mironj19@newspim.com |
한 검사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피의사실공표와 불법 수사상황 공개 및 마구잡이 수사지휘권을 남발했다"며 날을 세웠다. 또 특정 언론과 방송인 김어준 씨,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지목하며 허위 선동 등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검사장은 "이런 말도 안 되는 희대의 '없는 죄 만들어내기'가 다른 국민을 상대로 재발하는 것을 막으려면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어떤 권력이든 다른 국민을 상대로 다시는 이런 짓을 못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이선혁 부장검사)는 이날 저녁 한 검사장이 채널A 기자와 공모해 수감자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해 비리정보를 제공하도록 강요했다는 사건(강요미수)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했다. 수사 착수한지 약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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