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이 희토류·리튬·구리 등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국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공동 개발에 합의하고, 공급망 재편을 위한 구체적 행동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양국 협력을 통해 중국 중심의 광물 공급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안보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양국의 공통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를 실행할 작업반도 신설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미일 핵심 광물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미국 내 4개 사업이 우선 추진된다. 특징은 단순한 채굴을 넘어 재활용과 정련, 광산 개발까지 공급망 전반을 포괄한다는 점이다.

먼저 인디애나주에서는 폐자석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정련 사업이 추진된다. 전기차와 가전제품에 쓰이는 영구자석을 재활용해 자원 확보의 새로운 축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폐전자기판을 활용한 구리 제련 사업도 진행된다.
천연자원 개발도 병행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리튬 광산 개발이 추진되며, 애리조나주에서는 대규모 구리 광산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일본 기업들이 투자와 지분 참여를 통해 미국 내 자원 확보에 직접 뛰어드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수입선 다변화를 넘어 '우방국 내 생산'이라는 공급망 재편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니혼게이자이는 평가했다.
이 같은 협력의 배경에는 중국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 있다. 현재 희토류는 채굴의 약 60%, 정련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수출 규제 등을 통해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왔으며, 이는 서방 국가들에게 공급망 리스크로 인식돼 왔다.
미일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핵심 광물 공급망 행동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최저가격 보장' 구상이다. 중국산 저가 광물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방국 간 협력을 통해 일정 가격 이하의 수입을 제한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사실상 가격을 통한 시장 방어 장치다.
또한 협력 범위는 육상 자원에 그치지 않는다. 양국은 해저 자원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할 예정이며, 하와이 인근의 망간 단괴와 일본 남쪽 해역의 희토류 개발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새로운 자원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합의는 단순한 자원 협력을 넘어, 기술·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경제안보 동맹'의 성격을 띤다. 반도체와 전기차 시대의 핵심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일이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공동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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