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모들로부터 우크라이나 전황과 서방 제재가 미치는 러시아 경제 영향 등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보고받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케이트 베딩필드 미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의해 오도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군 지휘부와 지속적인 긴장이란 결과로 이어졌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그의 보좌관들로부터 러시아군이 얼마나 나쁜 성과를 내고 있는지, 러시아 경제가 제재들로 어떻게 마비되고 있는지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받고 있다고 믿는다. 선임 보좌관들이 그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딩필드 국장은 러시아의 전쟁이 "전략적 실수"였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러한 정보 당국의 내용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부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수 차례 밝힌 바 있는데 러 크렘린궁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왔다.
푸틴 대통령조차도 이달 초 연설에서 "모든 일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발언해 그가 참모들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보고받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미국 정부의 평가는 유럽의 판단과 같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유럽 외교관은 "푸틴 대통령은 실제 상황보다 좋게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 주변에 감언이설만 하는 '예스맨'을 두거나 매우 긴 테이블 끝에 앉히게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푸틴 대통령으로 하여금 '예스맨' 참모들을 교체하거나 우크라에 대한 옵션을 재고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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