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타결 전망↓…서방 국가 제재 강화
WTI, 3.4%↑…美 원유 재고 감소세도 지속
[뉴욕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근철·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8포인트(0.19%) 하락한 3만5228.81에 마감했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15포인트(0.63%) 내린 4602.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7.36포인트(1.21%) 빠진 1만4442.27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전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주변에서 군사 작전을 축소를 한다는 러시아의 약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의 지상에서 공격에 대한 보고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해방 작전' 완수를 위해 키예프 등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5차 평화협상에 대해 "아직 유망하다거나, 돌파구처럼 여겨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협상 타결 기대는 다시 크게 약화했다.
또 서방국가들의 제재 강화도 거세질 전망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제재를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종별로 보면 S&P 에너지 지수가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이 섹터는 올해 현재까지 약 40%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대부분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3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세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3월 고용은 전 업종에서 고르게 증가한 걸로 확인됐다.
또 미국의 4분기 성장률(GDP 증가율)은 당초 추정치(7.0%)보다 낮은 6.9%로 집계됐다. 2021년 성장률은 5.7%에 달했다. 다만 정부는 연간으로 환산한 4분기 미 기업들의 세전이익은 2조 9400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이익은 25% 증가했는데, 이는 1976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상승했다. 또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44만9000 배럴 줄어든 4억995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8달러(3.4%) 오른 배럴당 10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 오른 19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수익률도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4bp 하락한 2.356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1bp 내린 2.3200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전일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장중 역전됐다 회복된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장단기 채권수익률 역전은 전통적으로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돼 왔다.
한편 미국 달러는 내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달러 지수는 0.57% 내렸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60% 상승한 1.1155달러를 기록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