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PTPP 가입·인프라 건설 국내기업 참여 논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30일 싱가포르에서 외교부 선임국무장관 및 제2차관과 면담하고 양국이 동참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에 따른 수급 차질 대응 등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지난 29일부터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최 차관은 이날 오전 심 앤 외교부 선임국무장관 및 스탠리 로 제2차관과 각각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 증진 방안 및 지역·국제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30일 심 앤 외교부 선임국무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2022.03.31 [사진=외교부] |
양측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양국이 적극 동참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가 동맹‧파트너국의 핵심 품목 수급에 차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싱가포르는 지난 5일 전자기기와 컴퓨터, 군용 물품 등에 대한 수출 통제 및 일부 러시아 은행과의 금융 거래 금지 등의 금융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양측은 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성공적 이행과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협상 타결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CPTPP는 세계 무역의 15%를 차지하는 초대형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싱가포르는 올해 CPTPP 의장국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타결한 한·싱가포르 디지털동반자협정에 대해 올해 중 정식 서명을 위해 양국의 국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최 차관은 향후 예정된 전철·항만 등 주요 인프라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싱가포르는 중동지역(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를 제외하면 한국의 최대 해외건설 시장이다.
최 차관은 "싱가포르가 아세안 회원국 중 우리의 최대 투자 대상국*이자 제1의 인프라 건설 협력 파트너로서 그간 우리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이 되어 왔다"며 "향후 디지털 등 첨단 미래 산업 분야로 협력 지평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끝으로 최 차관은 지난 5년간 신남방정책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주요국(미국, 호주, EU 등)의 인도·태평양 전략과의 연계 협력 강화 등 신남방정책의 외연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향후 보건·연계성·디지털·기후변화 등 아세안 측의 수요가 높은 상호 관심 분야에서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싱가포르 측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그간 여러 방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새 정부에서도 아세안 중시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방문을 마친 최 차관은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제3차 한·방글라데시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후 다음달 1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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