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건수가 총 2599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주가변동이 심화됐던 2020년(7935건)보다는 크게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20대 대선 등 정치권 이슈에 정치 테마주가 장세를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시장경보 지정건수 가운데 대다수가 정치 테마였으며, 그 뒤를 우선주, 코로나, 스팩 등이 따랐다.
단계별 시장경보제도 흐름도 [사진=한국거래소] |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건수는 투자주의 2231건, 투자경고 285건, 투자위험 26건, 거래정지 57건에 달했다.
투자경고는 투자주의 지정 상태에서 주가가 5일간 60% 상승하는 '단기 급등' 요건으로 지정된 경우가 150건(53%)으로 가장 많았다. 투자위험은 투자경고 지정 상태에서 주가가 3일간 45% 상승하는 '초단기급등' 요건으로 지정된 경우가 11건(42%)에 달했다.
시장경보 지정 사유별로는 주요 테마에 대한 지정이 594건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은 높은 테마는 283건(48%)이었던 정치테마였다. 우선주에 대한 투자 경보는 149건(25%)이었으며, 코로나 101건(17%), 스팩 61건(10%) 등이었다.
시황 급변에 따른 조회공시 의뢰건수는 총 150건이었다. 이는 시장 변동성이 높던 2020년보다는 40.5% 감소한 수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시장안정성 회복 및 거래소가 조회공시 의뢰 기준을 개선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조회공시 의뢰건 가운데 테마주 비율은 29.3%(44건)였으며, 정치 테마 관련 조회공시 의뢰가 39건으로 테마주 가운데 대부분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테마의 경우 32건이 사이버 얼럿과 함께 발표됐다. 사이버 얼럿은 각종 풍문 등으로 인해 주가 또는 거래량이 급등하는 경우 이를 해당 상장법인에 통보해 공시시스템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적극 해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회사 측 답변은 '중요공시 없음(121건, 81%)'이 다수로 나타났다. 이는 주가 급등락의 사유를 회사 또는 특정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경보 지정 및 조회공시 요구 이후 주가는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 반전하며 전반적인 안정세가 나타났다"며 "특히 조회공시의 경우 답변 유형 중 중요공시 유무 여부에 대한 확정된 답변시 미확정 답변의 경우보다 주가변동률의 안정세가 더욱 뚜렷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치테마주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 후 주가변동률이 다른 테마 대비 크게 안정됐고 거래량 및 호가수량, 호가건수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 거래 전반에도 큰 진정양상을 보여 시장 참가자들의 뇌동매매 방지를 효과적으로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향후 지속적으로 투자환경을 파악하고 운영효과를 분석해 제도 개선에 힘쓸 계획"이라며 "최근 거래급증, 매매패턴의 변화 등을 감안하여 향후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투자경고·위험종목 지정 요건의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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