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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개미무덤 된 '안랩'...이번이 처음일까

기사입력 : 2022년03월25일 16:20

최종수정 : 2022년03월25일 16:20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국내 증시에서 5년마다 '큰 장'이 선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 관련주' 딱지만 붙으면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움직인다. 대표적인 대선 테마주가 안랩이다.

안랩은 최근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무려 주당 21만8500원이었다. 이는 2012년 1월 3일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가(16만7200원)을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그 당시 기록했던 최고가는 '청년 멘토'로 최고가를 구가하던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김준희 금융증권부 기자

이후 안랩은 최대주주 안철수와 행보를 함께 했다. 18대 대선이 있던 2012년부터 19대 대선을 치른 2017년, 20대 대선이 지나간 올해까지 증시 정면에 안랩이 등장했다.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보안업체지만 펀더멘탈에 대한 분석도 무의미해졌다. 최근 5년 간 안랩에 대한 증권가 리포트도 전무하다. '정치인 안철수'의 흥망성쇠가 그대로 반영되는 정치 테마주의 역할이 강력했다.

이번에는 대선 이후 더 크게 주목받는 종목이 됐다. 안철수 대통령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국무총리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면서다. 대선 직전 7만800원에 마감했던 주가는 약 2주 동안 최대 108%까지 급등했다. 보통 대선 전후로 급락하던 정치테마주와는 다른 양상이다.

확실히 특이 케이스다. 이는 안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의 먼 친척', '동문이었던 사외 이사' 같이 막연한 인맥주가 아니라는 점도 한몫했다. 안 위원장이 직접 설립했고, 최대주주라는 점도 특이점이다. 세간의 기대처럼 안 위원장이 총리직을 수행하게 될 경우 '백지신탁'에 따라 회사의 손 바뀜은 분명한 일이다.

이를 노린 외국인들의 매수 공세도 눈에 띄었다. 안랩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시기, 외국인들은 8거래일 연속 안랩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그리고 24일 '신고가'를 찍고 팔아치우며 하루 새 33%를 떨어트렸다. 개미만 망연자실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8억원, 55억원 규모로 팔아치울 때 개인 투자자들만 22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사실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시점의 차이일 뿐, 19대 대선이 있던 5년 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는 선거일을 약 한 달 반 앞두고 14만9000원까지 급등했던 안랩 주가가 대선 직후 70% 넘게 폭락했다. 당시 외국인은 급등 구간에서 순매수, 고점 구간에서 순매도 양상을 보인 반면, 개인은 외국인과 반대 행보를 보여 손실을 떠안았다.

가끔씩 주가는 이유 없이 움직여 예측을 힘들게 한다. 이는 돈을 움직이는 원리가 '심리'에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여의도 증권가 일각에서는 지난해 출간된 모건 하우절의 저서 '돈의 심리학'을 최고의 재테크 서적으로 뽑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도 학연·지연·혈연으로 엮어 롤러코스터를 타는 정치 테마주를 보면 타당하다고 보는 편이 합당해 보인다.

심리를 타고 움직였으니 더 오를 것이란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매물도 쏟아진다. 심리의 향방을 가르는 주체는 대부분 큰돈을 실은 외국인들이다. 이벤트가 끝나면 언제나 개미들의 곡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에는 몰라도 다음은 있다. 심리에 기반한 급등주에 올라타기 전에 반복된 돈의 역사를 되돌아보길 바란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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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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