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터키 이스탄불에서 29일(현지시간)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평화협상이 종료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터키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인용해 "협상이 4시간 동안 진행됐고 양측이 가끔 휴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다만 통신은 내일 추가 회담이 이어질 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측 협상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을 인용해 이날 협상이 끝나고 몇 시간 후 성명서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어떤 내용이 성명에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브레스트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우크라이나 정부 협상 대표단(왼쪽)과 러시아 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브레스트 지역에서 열린 3차 협상에 참석해 있다. 2022.03.08 kckim100@newspim.com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궁에서 제5차 평화회담을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한 티비 방송을 인용해 양측 대표단이 악수없이 냉랭한 분위기 속에 회담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 시작에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 비극을 막는 것"이 양측에 달려있다고 말하며 휴전 합의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은 지난달 28일부터 총 4차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날 양측은 약 3주만에 첫 대면 협상에 나섰다.
양국 대표단은 지난 4차례 협상을 통해 민간인 대피를 통한 인도주의적 통로 설치 등에 합의했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도 철회 등에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림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 등 영토 문제에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측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은 포기하고 대신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의 휴전 문서 초안에 러시아의 핵심 요구 사항이었던 '비무장화' '탈나치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자 보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비무장화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 금지를 뜻하며 탈나치화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현 정권의 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FT는 아직 협상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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